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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투자아이디어]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와 장보기의 미래

많은 분야에서 우한폐렴 전과 후로 큰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을 것은 당연하다.

쇼핑, 특히 식료품을 비롯한 생필품의 구입에 있어서는 특별히 더 큰 변화가 예상된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소비재와 달리 생필품은 구매의 빈도가 높고 다양한 장소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과연 생필품을 판매하는 소매기업들은 어떤 변화를 계획하고 있을까?
그래서 오늘은 이번 우한폐렴 사태가 진정이 되면 발생할 소매매장의 ‘자동화(Automation)’를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
현재 미국 정부는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장보기 자체도 자제하기를 경고하고 있다. 
뭐 그래도 필자가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에서 장보러 나가보면 한인들은 너나 할것 없이 마스크는 기본이고, 장갑까지 끼고 조심하는 모습인데…
규칙 잘 지키는 걸로 잘못 알려진 미국인들 중에는 심지어 마스크도 안하고 장보러 다니는 사람들도 보이고, 심지어 봉쇄령(lockdown)에 반대한다고 미국 전역에서 마스크도 안쓰고 시위를 해대는 인간들도 있으니…
과연 저 중에 우한폐렴 감염이 된다면 병원비 자기가 낼만한 사람이 몇이나 될런지…
출처: https://uk.reuters.com

어쨌거나 인스타카트(Instacart) 등의 배달 서비스 업체를 통해 식료품을 구매한다면 나름대로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을 낮출수는 있겠지만, 지난 3월에 있었던 것처럼 패닉에 빠진 소비자들의 사재기 같은 사태가 일어난다거나 배달을 할 수 있는 직원자체가 없다면 제때에 제대로 주문한 상품을 받을 수 있을까?

실제로 우한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공포로 인해 식료품이나 생필품의 배달수요가 급등하면서 배달직원의 건강우려도 함께 급등했다.
2주 전쯤 인스타카트의 직원들은 급여인상과 건강보호를 위한 지침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기도 했고, 홀푸드(Whole Foods)의 건강우려로 인한 소송문제, 아마존 창고직원의 안전장비 부족으로 인한 불만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결국 아마존은 직원들에게 안면 마스크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안전지침을 마련했고, 인스타카트의 경우도 배달직원에게 안전장비를 지급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소매기업들은 자사의 매장에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하는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했던 것이 사실이었는데, 이런 우한폐렴으로 발생한 이슈들이 모든 상황을 한번에 바꾸어 버렸다. 
대표적인 것이 ‘자동화된 무인계산(Automated self-checkouts) 시스템’인데, 이 시스템은 원래 시간에 쫓기는 고객이나 계산직원과의 대면을 싫어하는 고객을 위한 편의에 불과한 옵션 정도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이제 무인계산 시스템은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빠르고 안전한 방법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미 우한폐렴 사태 이전부터 소매업계의 트렌드는 자동화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지만, 이번 우한 바이러스 사태가 종료되고 나면 인공지능이나 자동화 지불 시스템을 이용한 시스템 도입이 붐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그 예로, 인공지능 기술기업 AiFi는 아마존의 무인매장 ‘아마존 고(Amazon GO)’와 비슷한 방식의 카메라 기반으로 작동하는 식료품 구매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했다. 
고객이 매장에 들어서면, 스마트폰 앱과 매장의 카메라 시스템이 고객이 어느 선반의 어느 상품을 선택하는 지 등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원하는 상품을 고른 후 계산직원에게 가는 일반적인 방식 대신, 고객은 그냥 매장 밖으로 나가면 선택한 상품이 자동적으로 미리 등록되어 있는 지불방식으로 지불된다.
AiFi측은 이미 여러 곳에서 ‘나노스토어(nanostore)’로 불리는 가판대(kiosks) 등을 이용해서 기술의 효용성을 테스트해 왔다. 심지어 중국에서 우한폐렴 확산이 한창일 때 상하이 지역에서 원거리 테스트를 하기도 했는데,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상하이 매장의 직원들은 일반고객과의 직접 대면이 없어 ‘훨씬 안전하다’고 느끼고 있었다고 밝혔다.
출처: https://www.designnews.com/
또 다른 예로, 테이크오프 테크놀러지스(TakeOff Technologies)는 초소형 물류센터[micro-fulfillment centers, MFCs]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는 회사이다. 여기서는 로봇을 이용해 물류창고의 3만 여개의 상품을 고르고 배송을 준비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는데, 알버트슨(Albertsons), 에이홀드 델라이즈USA(Ahold Delhaize USA), 그리고 웨이크펀 푸드(Wakefern Food Corp)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사의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 시스템은 수작업에 비해 10배 이상 빠르게 상품을 고를 수 있어 전통적인 식료품 쇼핑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단지 몇 명의 직원으로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과 재고관리와 상품보충 시스템도 쉽게 연동이 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비용의 절감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심지어 최근 개발되는 시스템은 부족분에 대해 자동으로 주문서 (purchase order)까지 작성하여 발송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AiFi의 PR 전문가인 리우 양(Liu Yang)은,  
사스(SARS)가 중국내에서 알리바바와 징동(JD.com)과 같은 이커머스의 탄생을 유도했다면 이번 우한폐렴은 중국내에서 음식 배달서비스나 알리바바나 AiFi의 무인점포(self-checkout stores) 등의 언택트(Un-tact, 비접촉) 서비스의 발전을 유도할 것
…이라고 디자인뉴스(Design News)와의 인터뷰에서 전하고 있다. 
자동화 기술은 향후에도 매장 운영자와 고객 모두를 보호하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전략포인트로 인식될 것이다.  
고객이 그냥 매장에 입장해서 원하는 상품을 선택해서 나가면 다른 직원과의 접촉없이 쾌적한 쇼핑을 즐길 수 있듯이, 매장의 직원 역시 같은 방식으로 재고정리와 상품진열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출처: https://news.samsung.com
리서치 앤드 마켓(ResearchAndMarkets)의 2019년 보고서에서는 식료품 매장을 포함한 소매업 자동화 시장의 규모는 2026년에 이르면 235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추세는 일반 소매매장에서도 자동화 기술의 도입을 앞당기게 하고 있는데, 소매업 자동화에는 자율배송 차량, 로봇, 카메라 기술, 바코드 부착과 무선주판수 인식(Radio-Frequency Identification, RFID) 기술 등 매우 광범위한 기술이 필요로 한다.
현재 무인매장 기술의 선도기업은 아마존이다. 
무인매장 기술의 경쟁사로는 앞에서 언급한 AiFi와 그랩앤고(Grabango)이지만, 아쉽게도 이들은 아직 상장이 되지 않은 개인 기업들이다. 
게다가 이들의 주고객은 과거 아마존에 흡수되지 않은 소매기업들인 반면, 아마존은 공항매점과 같은 소매매장 체인과 아마존 무인매장 ‘아마존 고(Amazon GO)’의 기술 라이센스 판매를 협상 중이며 이미 몇몇 기업들과는 계약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서치 앤드 마켓(ResearchAndMarkets)에 따르면, 2018년 소매매장 자동화 시장 중에서 수퍼마켓 부문이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이 사실과 추세를 기반으로 분석가들은 가까운 미래에 월마트(Walmart)나 코스트코(Costco) 같은 초대형 소매매장(hypermarket)의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예상하고 있다.
아직은 아마존의 무인매장 기술 라이센싱에 코스트코나 타겟(Target)같은 대형매장들이 동참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아마존의 시스템을 적용하던 아니면 자체적인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던간에 대세인 자동화 흐름에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장기적인 안목에서 자동화 기술들은 소매매장 분야 뿐 아니라, 대중보건 및 위생 등의 디지털 기반시설에 적용되기 위해 투자는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과연 이런 무인점포의 확산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할까?
아마도 고용면에 있어서는 분명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은 당연할 것 같다.
자, 독자님들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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