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식공작단입니다.
며칠 전 새로운 커뮤니티에 가입을 하며 심기일전으로 예전 블로그를 둘러보다가 다시 읽어본 포스팅이 있습니다.
제 2의 출사표를 던지고 옵션에 대한 포스팅을 쓰기 시작한 것이 2018년 2월이었습니다.
‘옵션’을 다룬다는 이유로 다른 ‘가치투자’ 트레이더들(왜 옵션에 대해 부정적인 분들의 대부분이 본인을 꼭 ‘가치투자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과의 설전, 유명 네이버 카페와 커뮤니티의 운영진들에게 조차 ‘여긴 가치투자 카페이니 옵션은 자제를…’하며 강퇴를 당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이런 일들을 경험하면서 옵션이 얼마나 낯설고 왜곡된 인식으로 가득한 분야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어떤 분이 예전 포스팅인 “내 옵션 전략을 알려주까?“와 “내 옵션 전략을 알려주까? [추가설명]“에 반대 의견에 대한 추가 설명을 올렸는데도 여전히 이해를 못하셔서 설전아닌 설전까지 벌인 기억이 있습니다.
그 분의 의견은…
옵션 매도는 수익상한이 정해져 있고, 결과에 따라 손실액이 이론상 무한대까지 올라갈 수 있는 반면, 옵션 매수는 손실이 정해져 있고 이론상 수익은 무한대까지 가능하다.
리스크의 차원이 틀린데 콜 옵션 매수와 풋 옵션 매도가 결과적으로 같다는 것은 무리한 설명이다
그리고,
만기일 근처에서 옵션이 수십 배에서 수백 배가 터지는 것은 연중행사처럼 매해 있는 일이고, 일생에 한 번 날까말까한 로또는 아니다.
옵션매도의 위험성이 확률로 헤지가 된다는 건 전혀 공감이 가지 않는 말이다.
반대 방향 매수 매도가 확률에 의한 기대수익이 같다는 것 또한 그럴 리 없고, 결과가 같다고 하는 것은 확률을 고려하고 안하고 떠나서 그냥 틀린 거다.
옵션 매도는 잘못하면 그대로 패가망신인데 그런 위험한 것에 저렇게 잘못된 설명을 하는 것이 대충 얼버무릴 문제가 아니다.
이 분 의견의 상당 부분은 맞는 말입니다. 정석이고요…논리에도 맞습니다.
여러분도 이 분의 의견 공감을 하시는 분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분은 옵션을 전혀 제대로 해 본적이 없는 분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 이야기는 바로 ‘책’에서 이야기하는 옵션 설명이기 때문입니다.
하나씩 반박을 해 볼까요?
첫번째 반론입니다.
옵션을 매도할 때 가장 마음에 걸리는 말이 있죠.
‘무한대의 손실(unlimited loss)’
옵션 매도자의 최대 리스크는 말 그대로 ‘이론상 최대손실’입니다.
유성과 지구의 충돌로 어마무시한 재앙이 일어나 어쩌구 하는 뉴스 들어보신 적이 있으시겠죠?
하지만, 그 ‘확률’을 살펴보면 안일어날 확률이 오히려 더 큰 경우가 ‘전부’입니다.
이런게 ‘이론상 최대손실’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확률을 무시하고 이론상 최대손실이라는 것을 단순히 사전적 의미로만 해석을 하기 때문에 생긴 오류입니다.
저의 옵션정글 초반 영상 중에 ‘확률의 게임, 옵션’이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옵션 매수와 매도의 리스크와 수익성 차이만 놓고 보면 그 차이가 엄청나서 ‘콜 옵션 매수와 풋 옵션 매도가 결과적으로 같다’는 게 무리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확률’이라는 요소가 가미되면 내용이 달라집니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옵션 매수의 80%가량은 만기시 가치가 소멸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말은 옵션 매수자의 80%가 손해를 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옵션 매수자의 나머지 20%가 수익을 내지만, 우리가 머리속에서 그리는 ‘대~박’을 내는 확률은 5%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옵션 매수자의 15%정도는 고만고만한 수익을 낸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대박을 내는 5%의 옵션 매수자일까요?
정보의 비대칭성과 옵션 거래량을 감안한다면 5%의 주역은 시장조성자(market maker)일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저와 여러분 같은 소액 투자자들도 대~박 신화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겠지만, 5%에서 어느 정도나 차지할까요?
본래, 옵션 매수는 포지션 헷지의 용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과연 헷지가 필요할 만큼 큰 자산규모를 가진 개인 투자자가 얼마나 있을까요?
반대로 옵션 매도자의 경우는 80%의 매도자가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손실을 보는 20%의 매도자 중에서 고만고만한 손실을 입는 매도자가 15% 정도…
엄청난 손실을 보는 매도자가 5% 정도…
공통적으로 15% 정도의 고만고만한 수익과 손실을 내는 옵션 트레이더를 제외하고, 여러분은 5%도 채 되지 않는 확률의 대박을 위해 계속해서 80%의 확률로 돈을 잃는게 유리한 지, 자잘하지만 80%의 승률로 계속해서 수익을 내는게 유리한 지 따져보셔야 되지 않을까요?
여기서 또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5%도 되지 않는 확률이긴 하지만, 무한대의 손실이 나면 어떻게 할건데?
이것도 무시하면 안되죠…
그런데, 이런 걱정은 정말 옵션을 제대로 이해 못하고 정확한 수익구조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보유한 회사의 주가가 급락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상황을 지켜봐야겠지요.
그런데, 펀더멘털상 회생이 불가능할 정도의 큰 문제가 생겨 폭락중이라면?
아마도 ‘손절’이 한 방법이겠죠?
옵션 트레이딩에서도 ‘손절’이란 게 있습니다.
당연히 손실이 났지만 회복이 불가능하다면 손절을 하겠지요.
정상적인 옵션 트레이더라면 ‘이론상 최대손실’을 만기일까지 가지고 가지는 않습니다.
정말 게으른 트레이더라거나, 혹시라도 옵션을 매도한 것 자체를 잊고 있었다거나 하면 모를까요…
사실 911사태 같은 예측 불가한 초대형 악재가 발생하여 불가피하게 손실을 입는 경우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일생에 한 두 번 일어날까 말까한 사건 때문에 옵션 트레이딩 자체가 ‘악의 축’이니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니 온갖 비난을 받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자동차 사고로 인해 인명사고가 난다고 모든 자동차 소유자나 자동차 제조기업이 비난을 받지 않듯이 옵션 트레이딩 자체가 비난 받을 이유는 없습니다.
옵션 트레이딩은 레버리지를 이용하는 만큼 높은 수익과 수익률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돌발상황에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한다면 굉장히 큰 손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비난의 책임은 트레이더 본인에게 있습니다.
다음으로, 말 그대로 ‘옵션 터지는 게 연중행사’라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연중행사처럼 ‘매해’ 있는 일을 ‘매번’ 경험할 수 있을까요?
혹시 본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그렇게 터지는 것을 본 적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매해’라고요?
그렇다면 그 지인분은 지금쯤 복리로 계산하면 어지간한 대기업 회장님 정도 자산이 있겠죠.
만원으로 시작해서 매년 10배씩만 터진다고 해도 10년 투자했으면 원금만 100조원이니까요…
혹은 한 사람에서만 터지는 게 아니고 ‘매 해 이 사람, 저 사람 많이 터지는 것은 맞지 않냐’고 하시면, 저도 ‘일생에 한 번 터지는 복권이 일년 동안 이 사람, 저 사람한테 몇 번씩 터지지 않냐’고 해 드리고 싶습니다.
옵션매도가 그렇게 위험한 것인지 아닌지 주변에 있는 옵션쟁이들한테 물어보시면 아실 수 있을텐데, 꼭 그렇게 겁을 내고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도 주위에서 옵션하시는 분께 물어보세요.
단, 옵션으로 돈을 번 사람들한테만 말입니다. ^^
그분들은 당연히 ‘위험하지만 수익이 난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위험하다고 다 패가망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옵션 매도의 위험성이 확률로 헤지가 된다는 게 공감이 가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옵션을 해 본 적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확률이 미미한 큰 거 한방이던지, 확률이 높은 작은 거 여러 방이던지…
저의 견지에서 옵션의 위험성을 상쇄시킬 수 있는 것은 ‘확률’이 효과적입니다
물론 여기는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다른 것으로 더 효과적으로 위험성을 상쇄시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옵션의 위험성이 확률로 상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옵션 매도가 무조건 위험하다는 이야기이고…
옵션 매도는 무조건 진다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반대편인 옵션 매수는 무조건 돈을 버는가요?
그리고 무조건 지는 옵션을 기관투자가들이 왜 할까요?
포지션 헷지라고요? 무조건 진다면서요?
여전히 옵션 매도가 패가망신의 길이라고 어설프게 알고계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옵션 매도는 아무나 쉽게 할 수 없습니다.
옵션에는 옵션 매수자와 매도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있습니다.
그것도 모르면서 옵션 매수는 괜찮고 옵션 매도는 나쁘다는 논리는 어디서 나왔을까요?
특히 해당 주식의 담보 없이 콜 옵션을 파는 ‘네이키드 콜(naked Calls) 매도’는 실력과 경험이 있다고 해도 증권사에서 개인에게 거의 허락해 주지 않습니다.
이 네이키드 콜의 경우가 바로 많은 분들이 그렇게나 무서워하는 ‘무한대의 손실’을 입을 수 있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내가 할 수도 없는 걸 가지고 무한손실을 입을 수는 없겠죠?
어떻게 보면 일생에 한 번 터질 로또의 확률보다 낮을 텐데요? ^^
개인의 경우에는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담보로 하는 ‘커버드 콜(covered Calls)‘이 주로 허용되고 있습니다만, 그나마 커버드 콜 매도 자체도 증권사에서 허락을 해줘야 할 수 있다는 거…
예를 들어 보면, 10불에 산 주식 100주를 담보로 커버드 콜을 매도한다면 행사가격은 10불 이상이 될 것입니다.
최악의 사태, 커버드 콜 매도자는 옵션 프리미엄과 함께 10불에 산 주식을 10불 이상의 가격에 팔게 되는 것입니다.
과연 이 때 콜 옵션 매도자는 패가망신을 했을까요?
풋 매도의 경우는 그나마 네이키드 콜 보다는 수월한데, 그나마도 CSP(cash-secured Puts)이라고 해서 약속된 행사가격으로 해당 주식을 살 수 있다는 증거금(marging) 혹은 현금을 보유한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결국 풋 매도는 최악의 사태에 행사가격으로 매수를 해야되니까 ‘기분이다~ 한번 팔아볼까~’하고 팔 수 있는 거 아닙니다.
그나마 CSP 역시 팔고 싶어도 어카운트 레벨과 마진이 부족하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
그러니 본인 어카운트 사이즈에 맞게 매매하시면 되는 겁니다.
예전에 제가 코닥의 옵션을 매수/매도한 포스팅 있습니다.
포스팅을 먼저 한 번 읽어보시고 아래 내용을 읽어 주세요.
자, 과연 제가 매도했던 코닥 풋 옵션이 최악의 사태가 되었을 때에 제가 짊어져야 할 리스크가 얼마일지 계산하실 수 있으십니까?
.
.
.
.
.
.
당시 주가로 주당 $5…총 $500입니다. 그죠?
.
.
.
.
.
.
.
.
.
.
.
.
.
아닙니다. 주당 $3.25…총 $325입니다.
아마도 저에게 시비를 거셨던 분은 아직까지 차이를 모르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거나 $325이던 $500이던 이 액수에 패가망신을 하는 분들 분명히 있겠습니다만, 얼마나 많은 분들이 패가망신을 했을까요?
만약 여러분께서 그 포스팅 중에서 ‘결과가 같다’라는 사전적 의미만을 지적하신다면 혼동을 드렸을 수도 있다고 인정합니다.
저의 뜻은 ‘의미가 같다’라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떤 시각에서 글을 읽느냐에 따라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도 그 포스팅은 수정하지 않고 그냥 두었습니다.
만약 읽으시고 반론이 생기시는 분들이 이 포스팅을 보고 이해를 하시라는 의미입니다.
저는 미국에서 선물 옵션과 일반 옵션을 위주로 트레이딩을 합니다.
저는 제가 하고 있는 것과 제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 포스팅을 쓰지, 제가 잘 모르는 매크로나 퀀트 같은 것들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제가 대부분의 포스팅을 매매가 끝나고 올리는 이유도, 다른 분들과 저의 risk tolerance가 달라서 혹시라도 무작정 따라하실까봐 입니다.
그리고 저는 비싸고 위험한 옵션을 하라고 권유하지도 않습니다.
아마도 위험하게 하고 싶어도 못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일겁니다.
최소한 제 포스팅에서 얼버무린 적은 없습니다.
제 포스팅을 읽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포스팅을 쓰기 위해 따로 매매하고 있는 포지션 중 일부를 공개하면서 씁니다. 그리고 그 공개한 포지션의 수익과 손실도 공개합니다.
왜일까요?
자랑질하려고?
자랑질하려면 뭐하러 개인 블로그에 올리겠습니까?
몇 만 명 회원되는 카페 같은데 가서 ‘축하해 주세요, OO% 수익났어요’ 이런 글 써서 어그로 끌고 있겠죠.
제가 실제로 해보지도 하지도 않은 방법을 여러분들께 소개하고 설명해 봤자 솔직하지도 않고, 읽는 분들께 거의 도움도 되지않는 쓰레기 포스팅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실제 예를 들면 읽는 분들이 그만큼 쉽게 이해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옵션에 대해 극도로 부정적인 분들은 대부분 옵션 트레이딩을 모르거나 해본 적도 없으신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본인은 옵션 매도를 해 본적도 없으면서 실제로 하는 사람에게 ‘옵션매도는 무작정 패가망신한다’고 말하는 것이 잘못된 것 아닐까요?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분들 중에는 큰 손실을 보신 분들도 없잖아 있을 것입니다.
개인이 옵션으로 큰 손실을 입었다면, 분명 욕심이 과해서 입니다.
만약 그렇게 패가망신할 정도로 큰 손실을 입으신 분들은 저에게 한 번 매매일지를 보여주시면 왜 손실이 났는지 찾아내 드리겠습니다.
많은 분들의 건설적인 반론은 언제나 환영하고 감사하지만, 해본 적도 없는 것고 알지도 못하는 것을 가지고 시시비비하는 것은 사양하겠습니다.
세상은 책에서 보는 것과 많이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