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트레이딩을 하면서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기법이면서도, 자칫 잘못하면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옵션에서 손실을 배가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판단과 책임은 이 글을 읽으시는 각자에게 맡기기로 하고 장점과 단점을 설명해 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저는 옵션쟁이입니다.
옵션쟁이 중에서도 옵션 매도를 즐겨하고 있습니다.
옵션에 대해 익숙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잠시만 정리를 해 볼까요?
옵션 매수는 손실은 지불한 프리미엄만으로 한정된 반면에 잠재수익은 ‘무한대’라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승률은 33.33%이하…
반대로 옵션매도의 최대수익은 옵션매수자로부터 받은 프리미엄만으로 한정되지만 승률이 기본적으로 66.66%라는 반면 최대손실이 ‘무한대’라는 어마무시한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무한대의 손실’에 지레 겁먹으실 필요가 없다는 것은 이미 예전 포스팅에서 설명을 드렸습니다.
‘무한대의 손실’을 회피하는 방법 중 가장 쉽고 일반적인 것이 바로 ‘손절청산’입니다.
주식 매매에서 손절을 하듯, 옵션으로도 손절청산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해 드릴 방법은 손절청산이 아니라 비용을 들여 ‘만기일을 연장시키는 방법’입니다.
사실 옵션 트레이딩을 위해서는 반드시 알고 가셔야 하기 때문에 설명드리는 것이지, 저는 별로 권해 드리지 않는 방법이라는 점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저에게는 페이스북(FB)의 풋 옵션 매도 포지션이 있었습니다.
지난 7월 26일 폭락장에서 매도한 옵션이었습니다.
풋 옵션 매도
FB 2020년 1월 17일 만기 행사가 $170 풋 옵션 매도
계약 개시일: 2018년 7월 26일
매도 포인트 (매도액): $19.54 ($1,954.00)
※ 장기로 들고갈 예정이라서 청산계획은 하지않았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로 계속된 악재로 2018년 10월 하순에는 $140선 붕괴가 눈 앞에 있었습니다.
장기 보유용이라 청산계획이 없었던 것이 판단착오였는지, 이미 손실은 -60.44%.
예전에 레버리지 잠식(Leverage Decay)에 대해 설명해 드렸습니다.
반드시 기억하셔야 할 내용입니다.
링크: 레버리지 잠식
한 번 따져 볼까요?
지난 번에 보유 중이던 2020년 1월 만기 행사가격 $170의 풋 옵션은 -60.44%
+69.396%가 상승을 해야만 원금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만기일까지 14개월 정도 시간이 남았지만, +69.396%나 상승하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할 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지금까지 알려드린 방법 중에서 제가 취할 수 있는 것은 당연히 ‘손절 청산’ 뿐 입니다.
이 경우, 저는 $1,954를 받고 매도한 옵션을 $3,310을 주고 되사야 청산을 할 수 있는 처지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취한 방법이 바로 오늘의 주제인 ‘롤오버(Roll-over)’입니다.
롤오버(Roll-over)는 금융시장에서 금융상품의 계약 만기일이 연장되는 상황을 뜻하는 것입니다.
옵션에서의 롤오버는 현재의 옵션을 청산함과 ‘동시에’ 다른 만기일의 옵션을 새로 오픈 하는 것을 말합니다.
저의 풋 매도 포지션의 롤오버는 아래와 같습니다.
롤오버 결과:
계약 정정일: 2018년 10월 29일
전(前)계약 청산:
FB 2020년 1월 17일 만기 행사가 $170 풋 옵션 매수
신(新)계약 매도:
FB 2021년 1월 15일 만기 행사가 $160 풋 옵션 매도
롤오버 비용: -$175.00
전(前)계약 청산가: -$33.10 ( -$3,310.00)
신(新)계약 매도가: +$31.35 (+$3,135.00)
롤오버의 장점은 만기일과 행사가격 조정을 통해 유리한 조건을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롤오버를 통해 저에게 좀더 유리하도록2020년 1월에서 2021년 1월로 만기일은 연장을 하고 행사가격은 $170에서 $160으로 좀더 낮추었습니다.
또 다른 장점은 BEP(break-even price)를 살펴보시면 됩니다.
2020년 1월 만기 행사가 $170 풋 매도 포지션이 권리행사가 시작이 된다면 저는 ‘반드시’ 의무매수를 해야합니다.
이때 필요한 비용은 $17,000이지만 이미 받은 주당 $19.54의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실제 매수가는 주당 $150.46인 $15,046.00
($170 – $19.54) x 100주 = $15,046.00
새로 롤오버 시킨 2021년 1월 만기 행사가 $160 풋 매도 포지션의 경우 의무 매수가는…
행사가격 $160과 미리 받은 프리미엄 $31.35, 그리고 롤오버 비용인 $175을 계산에 넣어보면 실제 매수가는 주당 $128.65입니다.
[(행사가격-받은 프리미엄) x 100주] + 롤오버 비용
= [($160 – $31.35) x 100주] + $175 = $13,040.00
따져보면 $175라는 비용을 더 내고 나중에 $2,006이나 싸게 인수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전에라도 주가가 회복한다면 청산해서 익절할 수도 있고요…
잠깐만…그렇다면 이런 거야말로 권장해야 하는 거 아녀?
겨우 -$175 더 내고서 만기일도 연장되고, 행사가격도 낮아져서 훨씬 유리하잖아?
가장 큰 이유는 롤오버를 맹신하다가는 적절한 손절시기를 놓치고 더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무 매수의 경우는 2018년 11월 12일 현재 $141.46인 페이스북의 주가가 만기일에 최소한 $130.40과 같거나 높은 경우가 되어야 조금이라도 수익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자, 여기까지 여러분도 똑같이 계산하셨지요?
.
.
.
.
.
.
.
.
.
.
.
.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거…
잘 한번 생각해 보세요.
지금부터가 가장 헷갈리고 어려운 부분입니다.
꼭 종이에 숫자를 적어가면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처음에 $19.54에 매도했던 행사가격 $170짜리 풋 옵션을 $19.54에 청산을 한 후에, 다시 행사가격 $160짜리 풋 옵션을 $31.35에 오픈을 했다면 주가가 $130.40 이상에서 수익이 나는 상황이 맞습니다.
하지만, $19.54에 매도한 풋 옵션을 $33.10에 청산을 하였으니 -$1,356이라는 손실을 내며 청산을 했던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단지, 롤오버를 시키며 받은 프리미엄으로 손실이 만회된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따라서 진짜로 이 롤오버 포지션에서 수익이 발생하는 BEP는 페이스북의 주가가 $142.96 이상이 되어야만 수익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행사가격-받은 프리미엄+손절청산 가격) x 100주] + 롤오버 비용
= [($160 – $31.35 + $13.56) x 100주] + $175 = $14,396.00
처음의 행사가격 $170 풋 옵션 의무 매수가 $15,046.00에 비하면 여전히 $650이나 낮은 가격이지만…
만약 만기일 즈음에 $143.96 보다 아래로 내려간다면 차라리 지금 -60.44%의 손실을 안고 청산하는 것이 차라리 나은 경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서부시간 2018년 11월 14일 오전 8:50 현재, 페이스북의 주가는 $142.17입니다…ㅠㅠ
간단히 말해서 롤오버는 빚을 내서, 빚을 갚는 ‘돌려막기’와 유사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니 아무리 유리하다고 생각했어도 한순간에 오히려 독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미 롤오버를 해서 꼼짝없이 2년여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입니다.
모쪼록 예전 페이스북으로 돌아가 주기를 바랄 뿐이죠…
옵션 트레이딩은 레버리지를 이용하는 만큼 높은 수익과 수익률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돌발상황에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한다면 굉장히 큰 손실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항상 먼저 기본 개념에 대한 확실한 이해, 그리고 본인의 트레이딩 전략과 습관을 점검하시고 적용하시기 바랍니다.
이 포스팅은 정보공유에 유일한 목적이 있으며, 매수나 매도 추천의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책임감 있는 투자와 트레이딩으로 성공투자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