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릿?! 그럼 내 옵션은 어떻게 되는거지? (텍스트)

요즘 주식시장의 핫한 이슈 중의 하나가 8월 31일에 적용될 애플(AAPL)의 4-1 주식분할과 테슬라(TSLA)의 5-1 주식분할일 것이다.

일단 주식분할을 이야기하기 전에 하나 정리해 두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액면가(face value)’.

액면가

수많은 미국 주식 트레이더 중에서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심지어 증권사 직원들도 이 개념을 혼동하는 것을 많이 본다.

결론만 먼저 이야기하자면, 미국 주식은 한국식의 ‘액면가(face AMOUNT)’라는 개념이 없다.
사실 있기는 하지만, 아주 다른 의미의 ‘액면가(par value)’라는 점이다.

미국에서 기업의 주식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발행주식의 ‘최저가격’을 지정해서 보고하여야 하는데, 이 때의 최저가격을 par value라고 부른다. 눈치 챈 사람들도 있겠지만 바로 이 가격이 미국주식의 액면가이다.
주식의 최저가격이 ‘0(zero)’가 될 수 없으니 회사설립 서류에서 ‘형식상’의 최저가격을 정하고 이 가격 아래로 팔 수 없다는 것 뿐이다.

예를 들어 2020년 8월 17일 종가 기준으로 $458.43인 애플(AAPL)의 par value는 $0.00001, $3,182.41인 아마존(AMZN)의 par value는 $0.01, 그리고 $1,835.64인 테슬라(TSLA)는 $0.001로 기재되어 있다.

그게 ‘액면가’의 의미 아냐? 그게 그건거 같은데…

하지만, 주(States)에 따라 법인설립에 적용되는 규정과 법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주에서는 NO par value 주식발행이 가능한 곳도 있는데? 이런 곳 몇 군데 안될 것 같지?
잘 들어봐….알라바마(Alabama), 캘리포니아(California), 콜로라도(Colorado), 델라웨어(Delaware), 아이다호(Idaho), 일리노이스(Illinois), 캔사스(Kansas), 메인(Maine), 메릴랜드(Maryland), 매사츄세츠(Massachusetts), 미시건(Michigan), 미네소타(Minnesota), 미주리(Missouri), 뉴햄프셔(New Hampshire), 뉴저지(New Jersey),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오하이오(Ohio), 오클라호마(Oklahoma), 펜실베니아(Pennsylvania), 로드아일랜드(Rhode Island), 유타(Utah), 버지니아(Virginia), 위스콘신(Wisconsin) 등이야…

이 경우는 액면가를 어떻게 설명할꺼야? 어렵지?
이제 미국 주식에서 이야기하는 액면가(face value, par value)는 한국의 그것과는 아예 다른 아이라는 거 알겠지?
제발 어디가서 아는 척 하면서 미국 주식의 액면분할이라고 하지좀 마~

그냥 미국주식은 ‘주식분할’이라고 부르도록…
그리고 ‘분활’이라고 부르는 사람 정말 많이 봤는데, ‘분할’이 맞는 표현이야.

‘분할(split)’이라고 부르는 건 보유 중인 주식 수가 늘어나는 경우를 이야기하고, ‘역분할(reverse-split)’ 혹은 ‘병합(merge)’이라는 것은 보유중인 주식의 수가 줄어드는 걸 말하는데, 사실 보유 중인 기초자산의 가치는 그대로 똑같아.

주식분할

예를 들어 테슬라의 주가가 분할 바로 전 주당 $1,500이고 내가 10주를 보유 중이라고 가정해 보자.
내 계좌의 총 가치는…

$1,500 X 10 = $15,000

…이 되겠지?
그런데 테슬라의 5-1 분할 이후에는 내 계좌가 어떻게 변해 있을까?

내가 보유 중인 테슬라의 주식수는 5배로 늘어나게 되어서 50주로 바뀌어 있겠지.
다만, 한 주당 주가는 $1,500에서 $300로 줄어들어 있을테고

$300 X 50 = $15,000

따라서 내 계좌의 가치 자체에는 변화가 없다는 거…
그런데 왜 주식분할 전후로 주가가 위로 아래로 뛰는걸까?
그건 주식분할의 원인이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에 따라 수급이 달라지기 때문에 주가 변동이 생기는 거야.

예를 들어서 아마존이나 테슬라 처럼 비싼 주식들은 개인투자자가 매수하기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아이지?
예를 들어 2020년 8월 28일 금요일 종가가 $1,500이었다면, 8월 31일에는 한 주당의 가격이 $300이 되어버리는 거야.
그렇다면 일반 개인투자자들에게 접근성이 좋겠어, 아니겠어?
당연히 수요측면에서는 좋은 뉴스이기 때문에 매수자가 늘고 주가는 오르기 쉽겠지?
요즘 테슬라의 실적이 사실 전보다 좋네, 나쁘네 같은 펀더멘털은 빼고 단지 숫자로만 설명하는 거라는 걸 기억해 주기 바래.

그럼 ‘역분할(reverse-split)’ 혹은 ‘병합(merge)’은 왜 하는지 아는 사람?
이 부분도 ‘정확히’ 아는 사람이 의외로 없어…

$5 이하의 주식은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없기 때문?

보통 다들 알고 있는 것처럼 ‘$5 이하의 주식은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없다’는 건 잘못 알고 있는거야.
주식 거래소가 기관투자자들한테 특정 가격 기준 이하의 기업에 투자를 금지하는 규칙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지.
대신 주식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상장 주식으로 남아있기 위해서 따라야 할 최소 상장 주식수, 상장 주식의 최소 시가총액, 최소 주주수, 최저 매수호가 등의 여러 가지 조건들 중의 하나가 ‘주식의 가격’이라는 거야.

어떤 기업의 주가가 거의 페니스탁(penny stock) 정도로 떨어졌다고 가정해 보자.
이런 낮은 주가가 계속된다면, 아주 적은 폭의 주가 변동이라 주가에는 큰 비율로 영향을 끼칠 수 있겠지?

예를 들어, 주당 $10인 주식의 가격이 $0.10정도 변동했다면 그 변동폭은 1%이지?
그런데 주당 $1.00인 주식이 $0.10 움직였다면 그 변동폭은 10%가 되어 버린다는 거야.
사실 이것만으로는 큰 문제는 아닌데, 이러한 점을 악용하는 작전세력 등에 의해 주가조작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잠재적인 리스크가 문제라는 거야.

그래서 각 거래소들은 이러한 행위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주가가 일정기간 동안 연속해서 기준 이하의 주가를 유지한다면, 상장유지를 위한 기본조건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하고, 절차를 거쳐 거래중지 (suspension) 처분 혹은 상장폐지 (delisting)까지도 강제할 수 있어.

뉴욕 주식거래소(NYSE)나 나스닥(NASDAQ) 규정에는 연속 30일 동안 주가가 계속 $1.00 이하로 내려가 있으면 상장유지 기본조건을 위반하게 되어 상장폐지의 사유가 될 수 있는 항목이 있거든…
그렇기 때문에 해당 기업은 역분할 혹은 병합을 통해서 유통주식의 수를 줄이고 주당 가격을 높여서 대응을 하는거야.

주식병합

주식 분할과 마찬가지로 주식병합도 보유 중인 기초자산의 가치는 그대로 유지가 된다는 거…

예를 들어, 2020년 4월 22일, JNUG의 종가는 주당 $7.40이었고, 바로 다음 날인 4월 23일 JNUG의 1-10 주식병합이 예정되어 있었어.

내가 JNUG 주식 100주를 가지고 있었다면, 2020년 4월 22일 장마감 후 가치는…

$7.40 X 100 = $740

그런데, 다음 날 1-10의 주식병합이 완료되면 한 주당의 가치는 10배로 뛰기 때문에 JNUG의 주가가 전날 종가 그대로라면 조정된 주가는 한 주당 $74.40이 되고 계좌 가치는…

$74 X 10 = $740

여전히 전과 동일한 것을 볼 수 있다.
이 경우도 마찬가지로 매수-매도에 따라 주가가 변도하는 것이지, 병합 자체로 이익-불이익을 따질 수는 없는 거야.

분할과 병합의 구분법

그럼 주식분할인지, 주식병합인지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아주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주식전환률로 간단한 산수만 하면 되는데…

앞의 숫자에서 나중 숫자를 빼서 그게 양(positive)의 값이면 분할,
음(negative)의 값을 가지면 병합

…이라고 보면 된다는거야…아주 쉽지?
예를 들어 애플이 주식분할한다면서 뭐라고 했어?

4-for-1 분할 혹은 4-1 분할…

4 – 1 = 3; positive = 주식분할

자, 그럼 테슬라를 한 번 볼까?
내용 중에서 ‘five-for-one’이라고 되어 있지?

5 – 1 = 4; positive = 주식분할

결국 테슬라도 주식분할이라는 거…
이제 JNUG를 한 번 볼까?

‘1 for 10’이란다…

1 – 10 = -9; negative = 주식병합

그러니까 JNUG은 병합 혹은 역분할이라는 거지…쉽지?

지금까지는 주식의 분할과 병합은 이제 알겠지?
그런데 옵션을 보유하고 있으면 어떻게 될까?
기본적인 개념은 주식의 분할과 병합하고 똑같다.
다만, 옵션의 매수냐 매도냐에 따라 표시방법이 증권사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거…

기초자산의 분할과 옵션 포지션

먼저 4-1 주식 분할의 경우를 알아볼까?
예를 들어서, 행사가격 $400인 애플의 콜 옵션 매수 포지션을 1계약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옵션 포지션은 1계약당 한 주에 $400인 주식 100주를 움직이는 것과 같다는 것 쯤은 다들 알고 있겠지?

$400 X 100 = $40,000

주식분할이 완료되면 이 포지션은 행사가격 $100인 콜 옵션 매수 포지션 4계약으로 바뀌게 된다는 거야.

$100 X 100 X 4계약 = $40,000

결국 이 경우에도 분할이 완료되고 나서 수급에 따라 주가가 변하게 되고, 변하는 주가에 대응해서 옵션의 프리미엄도 등락하게 된다는 거…

기초자산의 병합과 옵션 포지션

그런데, 주식 병합은 증권사에 따라 표시법이 미묘하게 달라지게 된다.
증권사에 따라서는 해당 옵션에 배정되는 주식의 수를 바꾸는 방법이 일반적이고…

JNUG 1/15/21 만기 행사가격 $40 풋 옵션 ‘매도’ 포지션

혹은 비정규[non-standard, 역자 주] 옵션의 형태로 따로 모아 거래를 하게 하는 방법도 있으니 긴장하지 마시라!

standard
non-standard

아래는 JNUG의 1/15/21 만기 행사가격 $40 풋 옵션 ‘매도’ 포지션이다.
이 풋 옵션 매도 포지션을 보유 중이었는데, 1-10 병합이 진행되었다면 어떻게 될까?

일단, 병합 전에 이 풋 옵션의 의무매수의 경우 지출할 비용은…

$40 X 100 = $4,000

…으로 쉽게 말하면 100주의 JNUG 주식을 $4,000에 매수한다는 것이고, 의무매수 후에는 ‘100주’의 JNUG 주식이 내 손에 남아있다는 것이지…

그런데, 1-10 병합 후에는 주가는 $400로 올라가게 되지만, 이와 동시에 풋 옵션 매도 ‘1계약이 움직일 수 있는 주식의 수’도 바뀌게 되는거야.
즉, 같은 가격의 비용을 지출하고도 ‘옵션 1계약으로 배정받는 주식의 수’가 줄어들어 10주만 받는다는 것이다.

$4,000 / 10 = $400

결국 같은 의미이지만, 잘 생각해 보면 접근방식이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겠지?

여기서 문제!
아래는 NUGT의 1/21/22 만기 행사가격 $30 콜 옵션 ‘매도’ 포지션이다.
그림을 보고…

  1. NUGT의 옵션이 주식분할을 거쳤는지, 주식병합을 거쳤는지?
  2. 분할/병합 비율?
  3. 2020년 8월 17일 NUGT의 종가는 $103.54이다. 만약 분할/병합이 없었다면 원래는 한 주당 얼마였는지?
NUGT 1/21/22 만기 행사가격 $30 콜 옵션 ‘매도’ 포지션

답은…
NUGT는 1-for-5의 주식 병합을 거쳤고, 해당 비율로만 따진다면 2020년 8월 17일 NUGT의 종가는 원래 $20.71일 것이다.
장담하지만, 몇몇은 1-for-20의 병합에 원래 주가가 $5.18이라고 대답한 사람 분명히 있을꺼야…
자수해…ㅋ

한 가지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은, 주식의 분할이든 병합이든의 과정 후에는 보유 중인 옵션의 청산만 가능하고 동일한 옵션의 매수나 매도를 통한 새로운 포지션의 오픈은 불가능하다는 거!
새로 오픈할 매수나 매도 포지션은 예전 프리미엄이 아닌 주식분할/병합을 통해 조정이 된 새로운 가격으로만 가능하다는 점 기억하자.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