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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R: 쥬미아 테크놀러지스 (Jumia Technologies, NYSE: JMIA)

1. ADR이란?

우리가 직접 외국 기업에 투자를 하려면 그 나라의 법규나 거래관행, 회계규칙과 언어, 그리고 환율 등의 문제가 있어 비용도 많이 들고 위험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된다.

이런 복잡한 문제점을 피하고 투자의 편의성을 위해서 금융기관이 외국기업의 주식(원주, 原株)을 사서 보관하는 대신, 투자한 금액만큼의 소유권을 인정하는 어떤 증명서를 발행해서 그 증명서를 주식처럼 사고파는 방법이 고안되었다. 이 증명서를 ‘주식예탁증권(Depositary Receipts, 이후 DR)’이라고 하는데, 특히 미국에서 발행된 경우를 ADR(미국예탁증권, American DR, 이후 ADR)이라고 부른다.

ADR은 미국 시장에서 발행되기 때문에 미국의 회계기준에 맞게 발행/유통되고, 해외기업 주식의 대체증서(certificates)라고 하더라도 미국 내의 거래소에 등재되어 있고, 모든 매매는 미국 달러로, 그리고 모든 내용은 영어 하나로 기재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일단 우리가 미국 시장에 투자를 시작했다면 특별한 어려움 없이 다른 나라의 기업에 쉽게 투자를 쉽게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네버슬립 투자레터에서는 미국 기업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ADR을 통해 해외의 좋은 기업들을 ‘미국 시장에서, 미국 기업의 주식과 같은 방식’으로 투자를 할 수 있다면 포트폴리오 분산과 위험관리(risk management)의 차원에서도 아주 좋은 전략이자 기회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네버슬립 투자레터 6.2장에서는 매월 2개의 ADR 종목에 대한 기업 소개 및 분석 내용을 다룬다.

ADR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전 포스팅, 미국주식 예탁증서 (American depositary Receipts, ADR)를 참고하기 바란다.

미국주식 예탁증서(American depositary Receipts, ADR)
https://investank.org/2020/05/american-depositary-receipts/

2. 쥬미아 테크놀러지스 (Jumia Technologies, NYSE: JMIA)

기업  소개 및 최근 동향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쥬미아 테크놀로지는 2012년 아프리카 인터넷 홀딩(Africa Internet Holding)이라는 이름으로 창립되었다가 2019년 1월부로 사명을 현재의 쥬미아로 변경했다.

그림 1. 쥬미아 로고 (※출처: https://group.jumia.com/)


쥬미아의 마켓 플레이스는 패션과 의류, 스마트폰, 가정/생활용품, 패키지 상품, 뷰티관련 제품, 향수, 기타 전자제품 뿐 아니라 음식 배달, 호텔과 항공기 예약, 광고, 선불 전화기 재충전 서비스, 긴급배송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쥬미아 테크놀로지스(이후 쥬미아)는 아프리카 내에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플랫폼은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마켓 플레이스, 판매된 패키지를 배송할 수 있는 물류 서비스, 그리고 자사의 플랫폼 내에서의 결제 서비스로 구성되어 있다.

쥬미아의 플랫폼은 아프리카 대륙에 현재 14개의 마켓 플레이스에서 8만 1천 명 이상의 셀러들이 12억 명의 소비자에게 2,900만 개 이상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2019년 4월 12일 NYSE에 상장하였다.

1. 크로스보더(Cross-border eCommerce)의 성장

1990년 대 본격성장이 시작한 이래, 이커머스(E-Commerce) 시장은 급성장하여 현재는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상거래의 약 12% 가량이 이커머스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

그림 2. 글로벌 소매매출
(※출처: eMarketer.com)
그림 3. 글로벌 이커머스 소매매출
(※출처: eMarketer.com)

이커머스 시장 성장의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cross-border Ecommerce)’를 이유로 들 수 있다.
크로스보더 쇼핑은 구매자가 거주하는 본국 이외의 국가에서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직접 구입하는 것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2020년 경에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가 전체 이커머스 시장의 30% 정도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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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글로벌 소매매출
(※출처: eMarketer.com)

현재 온라인 쇼핑 구매자 중 해외 직접구매 비율은 전세계 평균 57%를 차지하여,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전세계 온라인 구매자 2명 중 1명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3월 유엔 무역 개발 회의(國際聯合貿易開發會議, UNCTAD)의 보고서에 의하면, 2016-2017 글로벌 온라인 매출에서 크로스보더 쇼핑은 비(非)-크로스보더 쇼핑에 비해 약 6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5. 글로벌 소매매출(※출처: eMarketer.com)
2. 엠커머스(Mcommerce)의 등장

이러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의 발달은 단연코 ‘엠커머스(Mcommerce)’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엠커머스는 ‘모바일(mobile)’과 ‘이커머스(eCommerce)’의 합성어로서2010년 대 이후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부상한 소비방식이다.

1990년 대에 이커머스의 등장으로 ‘상점’이라는 물리적인 제한의 1차적 파괴가 시작된 이후,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등장한 엠커머스는 다시 한 번 ‘컴퓨터’라는 물리적인 제한의 2차 파괴를 발생시키며 본격적으로 시간과 장소를 초월한 전자상거래 방식으로 현재의 이커머스 시장의 큰 축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이마케터(eMarketer)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별 세계 엠커머스 소매매출의 글로벌 평균 성장률은 27.5%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림 6. 글로벌 소매 엠커머스 매출 증가율 (※출처: eMarketer.com)

여기서 우리는 북미와 유럽 지역에 비해 라틴 아메리카와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성장률이 예상외로 높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산업 인프라가 낙후되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중동/아프리카’의 엠커머스 성장률이 오히려 서유럽의 16.1%에 비해 훨씬 높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3. 아프리카 이커머스 시장

2019년 3월 외교부 산하 한-아프리카 재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가봉의  디지털 인프라 주파수청(ANINF)은 2019년 가봉의 모바일 회선수가 300만 건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가봉의 인구는 겨우 209만 명에 불과해 휴대폰 보급률은 무려 144%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가봉의 인터넷 사용자는 100만 명에 이르고 인터넷 보급률은 48%, 인터넷 사용자의 99%는 휴대폰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투자레터를 읽고 있는 독자의 상당수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수치일 것으로 생각된다.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협회 (GSMA)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전 세계 282개 모바일 머니 서비스 중에서 절반 이상인 143개 서비스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적으로 아프리카의 열악한 금융 인프라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2017년 기준,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모바일 금융을 제외한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할 수 있는 성인 인구 비율은 24% 정도로 추산된다.
반면, 아프리카 대부분의 국가에서대체적으로 휴대전화 보급률은 8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물론 사용하는 휴대전화의 평균사양이 낮다는 점, 그리고 국가별로 휴대전화 보급율에 있어서 차이를 보일 것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이다.

교통과 금융 인프라가 부족한 아프리카에서, 설립에 많은 규제와 까다로운 제약이 많은 은행 지점보다 이동통신 사업자의 대리점 네트워크가 훨씬 막강한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이런 상황이 아프리카 엠커머스의 잠재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해 볼 수 있는 면이다.

4. 아프리카의 아마존, 쥬미아(Jumia)

쥬미아의 플랫폼은 아프리카 대륙에 현재 14개의 마켓 플레이스에서 8만 1천 명 이상의 셀러들이 12억 명의 소비자에게 2,900만 개 이상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규모에 따른 상당한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있다.
지난 2019년 4월 12일 NYSE에서의 상장 당시, 마스터카드(NYSE: MA)가 5천 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쥬미아에 투자한 여러 기업들이 쥬미아를 통한 아프리카 대륙으로의 서비스 진출에 기대를 하고 있다.

또한 쥬미아는 자신의 플랫폼과 더불어 나이지리아와 이집트를 중심으로 쥬미아 페이(Jumia Pay)를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2018년 마지막 분기, 쥬미아의 마켓 플레이스 거래의 절반 이상이 쥬미아 페이를 통해 이루어졌다.
쥬미아 페이가 가능한 지역은 쥬미아가 영업 중인 아프리카 내 14개 시장 중 나이지리아, 이집트, 아이보리 코스트(Ivory Coast), 가나, 모로코와 케냐 6개 국이다.

알리바바가 타오바오 플랫폼과 알리페이를 통해 플랫폼 강화를 이루고 앤트 파이낸셜에 이른 큰 성공사례가 있는 만큼, 쥬미아 역시 자체 플랫폼과 더불어 쥬미아 페이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디지털 인포메이션 월드(Digital Information World)의 보고서에서는, 페이팔의 경영진들은 향후 간편결제 등의 보조결제 수단(Alternative Payment Method, APM)이 향후 기존 신용카드를 대체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2021년 즈음에는 이커머스 결제방법의 16.5%가 보조결제 수단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인용하고 있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아프리카 내 이커머스 인프라가 열악하다는 점이 오히려 쥬미아의 잠재성장성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사실이다.
이를 반증하듯, 심플리월스트리트(Simply Wallstreet)의 보고서에서는, 쥬미아의 향후 성장률을 실적과 매출부문에서 각각 18.2%와 39.5%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매출 예상 성장률만 본다면 온라인 소매 전체예상의17.4%의 두 배가 넘는 수치이다.

그림 7. 쥬미아의 향후 실적과 매출성장률 예상 (※출처: Simply Wall Street)

다만,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접근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
아직 취약성 많은 결제 시스템과 이동통신 네트워크의 불안정성, 배송차량 관련문제, 고객정보에 관한 낮은 신뢰도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쥬미아의 주가는 2019년 4월 12일 상장이후 최고점인 $46.99를 찍은 후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림 8. 쥬미아의 상장이후 주가 추이 (※출처: Simply Wall Street)

2019년 2분기 실적보고에 따르면, 쥬미아의 손실폭은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기업운영을 위한 지출은 2억 7,700만 달러, 그리고 보유 중인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3억 7,900만 달러로 보고되었다.
이는 현재 보유 현금으로 약 1년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브랜드 이미지 문제로 유상증자[secondary public offering] 보다는 기존 투자자들로부터 파트너십 등의 명목으로 투자를 예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90일간 동종산업군과 시장의 수익률과 비교해 보았을 때 벤치마크 수익률을 큰 폭으로 하회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는 단기간 따라잡을 수 있는 수치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그림 9. 쥬미아의 시장대비-, 산업대비-수익률 (※출처: Simply Wall Street)

심플리 월스트리트의 동일보고서 내의 실적과 매출 예상에서도, 2023년 12월 실적예상치는 -6,450만 유로로 여전히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림 10. 쥬미아의 향후 실적과 매출 예상도 (※출처: Simply Wall Street)

따라서 쥬미아에 대한 투자는 최소 5년 이상을 바라보는 장기투자에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현재 아프리카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모바일 머니를 사용하는 지역 중 하나라는 점, 낮은 주가, 아프리카 이커머스 시장의 잠재 성장성을 감안한다면 쥬미아는 향후 동일 카테고리에서 독점적 우위를 차지하며 성장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기 투자처로 판단된다.

기본 정보

재무 지표

* 2019년 9월 24일 처음 작성되었으며, 2020년 3월 18일 최저점 $2.15를 찍고 2020년 12월 18일 기준 쥬미아의 주가는 $43.23이다.

그림 11. 쥬미아의 향후 실적과 매출 예상도 (※출처: Simply Wall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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