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의 마인드스톰 (MindStorm)

보통 ‘레고’하면 아이들이나 매니아들이 즐기는 블럭완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만 알려져 있는데, 나무재질의 쌓기놀이용 블럭으로 시작해서 플라스틱 재질의 블럭으로 다양한 테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 외에도 테마공원인 레고랜드와 전시공간, 워너 브라더스 영화사와 컨텐츠 사용계약을 통해 여러 편의 레고 무비를 출시한 제품의 제조부터 판매, 컨텐츠까지 판매하고 있는 IP 기업이다.

그런데, 이 레고가 제품의 컨셉을 전자기기에 접목을 시키는 프로젝트를 가지고 있었고, 사용자가 프로그램을 통해서 실제 스마트 제품에 응용할 수 있는 컨트롤러가 포함된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마인드스톰 (Mindstorms)’.
이 프로젝트의 기본개념은 돌아가신 MIT의 시모어 페이퍼트(Seymour Papert) 교수가 만든 구성주의 학습 이론 (Constructionism Learning Theory,CLT)에 기초했다는데….

뭔가 심오하고 난해하지?

대충 찾아보니 ‘구성주의’라는 건 학습의 중심이 교사의 일방적 지식전달이 아니라, ‘학생이 주도하는 지식의 재구성에 있어야 한다’라는 아동심리학의 아버지인 장 피아제 (Jean Piaget)에 기초를 둔 이론이다.
쉽게 말하면,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활용한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수학의 기초를 습득한다는 거라는데…

필자에게는 여전히 어렵다느…ㅠㅠ
필자는 교육학이 전공이 아니니, 혹 오류가 있다면 지적해 주시기 바란다.

대충 수박 겉은 핥았으니 돌아가서…

CLT를 통해 학생들은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실제 생활에서 적용이 가능한 ‘제품’을 만들어 본다는 것이다.
특히 레고의 교육공학 시장에서 혁신적인 제품은 로봇 명령 탐색기 (Robot Command Explorer) 혹은 프로그램이 가능한 RCX 컨트롤러라고 부르는 제품이다.
마인드스톰의 로보틱스 발명 시스템 (Robotics Invention System, RIS)에는 이미 EV3를 비롯한 여러 버전을 만들어 왔었다.

레고 EV3,
레고의 로고가 떡하니…

그중에서 초기형태인 RCX는 다양한 전기/전자 기술이 적용된 프로그래밍 가능한 컨트롤러로, 크기는 95mm (3인치) x 63mm (2인치) x 40mm (1인치)에 250g (0.55lbs) 정도로 한 손에 촥~ 감기는 사이즈다.
RCX의 전원은 기존의 AA 배터리 6개 혹은 9V DC 어댑터로 작동한다.

레고 RCX 컨트롤러

RCX는 1998년 9월에 처음 출시되었는데, 그때 이미 터치센서, 빛감지 센서, 회전감지 등 다양한 전자 센서를 접목할 수 있어서 당시에는 첨단 기기로 각광을 받았다고들 하더군…
뿐만 아니라 레고 특유의 전통적인 레고블록도 지원할 수 있단다.

단, 여기서 레고블럭이 이 컨트롤러랑 무슨 상관이 있는지는 좀….

레고 RCX에는 히타치가 개발한 마이크로 컨트롤러 (H8/3297 MicroController)가 내장되어 있는데, 10 MHz Flat-pack (FP) 64핀 8비트이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ROM, RAM 뿐 아니라 타이머 3개, 직렬 통신 인터페이스(SCI), 아날로그-디지털(A/D) 변환기, 입출력(I/O) 핀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점점 더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거 같은데…
뭐, 이쪽도 전공은 아니니 그냥 그렇다고 치자고.

H8/3297 마이크로 컨트롤러

대부분의 복고풍의 전자제품과 마찬가지로, 이제는 그닥 사용하지 않는 예전 기술을 사용해서 새로운 사용법/응용법을 찾는 기기 제조사, 엔지니어나 매니아들이 온라인 상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은 RCX의 새로운 응용에 대해서 토론하고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A_9V_battery_mod_LEGO_RCX.jpg

도대체 이게 레고 블럭완구랑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냐고?
2020년 6월 12일, 레고는 마인드스톰을 테마로 한 제품을 출시했다.

레고측에 따르면, 사용자는 코딩을 통해서 미리 설정되어 있는 다섯 가지 다른 성격의 로봇을 만들어보거나 새로운 성격의 로봇을 만들어 볼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특히 사용하는 코드는 파이톤 기반 drag-and-drop 타입으로 쉽고 재미있게 코딩을 배우고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목적이 있다.

그런데, 가격이 좀 ㅎㄷㄷ…

이 제품이 과연 얼마나 시장에 먹힐지는 각자 판단해 보기로 하도록.
그래도 아쉬운 점은 레고가 아직 비상장 기업이라는 거…
그래도 실적을 간단히 한 번 살펴보자.

레고의 2020년 상반기 실적보고서를 보면, 순수익이 아주 소폭 감소하였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순수익 모두 증가했다.
2020년 상반기 기준으로 레고의 매출 증가율은 +7%, 영업 이익 증가율은 +11%를 기록했다.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2020년이 글로벌 COVID-19 펜데믹 상황이었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레고의 마인드스톰 시장조사를 언급하고 마무리하겠다.
레고 측에 따르면, 부모 10명 중 7명은 마인드스톰 로보틱스 완구가 상당히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자녀가 로보틱스와 코딩에 친숙해 질 수 있고,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에 도움이 될 것이며, 따라서 자녀의 미래성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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