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타쟁이든, 옵션쟁이든, 선물쟁이든, 장기투자든 라스베가스 갬블러든 간에 버크셔 해서웨이 (Berkshire Hathaway’, BRK-A, BRK-B)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꺼라고 생각한다.
특히 투자자나 트레이더 중에서 만약 당신이 버크셔 해서웨이, 워런 버핏, 찰리 멍거 셋 중에 하나라도 모른다면 지금 조용히 주식거래 플랫폼을 끄고, 증권사에 전화해서 일찌감치 계좌를 닫는 것이 현명할 지도 모르겠다.
다들 이미 알고 있겠지만, 매년 네브라스카 오마하에서 열리던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가 이번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다는 사실.
사실 지금 캘리포니아에서 살고 계시는 찰리 멍거 큰 형님이 97세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무려 6살 하고도 반이나 어린 버핏 형님이 ‘노인공경’ 차원에서 LA에서 개최하는 게 아닐까 싶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도 이 노인네들이 3시간 반 동안 각종 질문에 답변을 할 예정이시란다.
아지트 재인 (Ajit Jain)과 그렉 애이블 (Greg Abel) 부회장들도 답변에 참여하는 건 당연…
참고로 아지트는 보험영업 부문의 책임자, 그렉은 비보험 영업부문의 책임자이다.
아쉽게도 아주 제한적으로 스태프, 이사 및 고위 임직원, 대주주나 미디어 관계자, 혹은 특별초대를 받은 소수의 인원 정도 밖에 출입이 안될 거라서, 직접 참가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할 것 같다.
그냥 5월 1일 당일 야후 파이낸스 (Yahoo Finance)에서 생방송으로 대신해야 되겠지.
주주총회 중계방송은 동부시간 오후 1시 (서부시간 오전 10시)에 시작해서 동부시간 오후 5시 30분 (서부시간 오후 2시 30분)에 종료된다.
사실 이 포스팅은 필자가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의 일정을 확인하다가 눈에 들어온 두 장의 그래프 때문이다.
첫 번째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TOP10.
2020년 말 기준으로 평가가치 $223,310,000,000.
읽으려니 콤마(,)가 몇 개 붙어있는 지부터 세야하네…
$223 Billion…2,233억 1천만 달러.
위에서부터 10개 종목의 평가가치가 2천 억 달러가 넘는다는 거다.
게다가 이 상위 10개 종목에 투자한 원금은 $70,185,000,000.
$70 Billion…701억 8,500만 달러.
무려 318.17%나 불린 거…
개별 종목을 보더라도 애플이 +387%, 코카콜라가 +1,688%,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1,421%, 무디스 +2,864%, BYD +2,565%, 차터커뮤니케이션 +383%…
어떤 사람은 그 오랜 시간 동안 수익률이 +3,000%도 안된다고 빈정댈 수도 있는데…
필자는 옵션쟁이이다.
옵션 알지?
필자는 하루만에 거의 10,000 %에 육박하는 수익을 올린 적도 있고, 보유 중인 상당수의 옵션이 몇 천 %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필자는 워런 버핏보다 훌륭한 투자자이고 트레이더일까?
절대 아니다.
왜냐하면 ‘자산의 규모’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보자.
여러분이 라스베가스나 한국 강원랜드 같은 카지노에서 갬블을 하는거야.
종목은 룰렛 (Roulette).
복잡한 룰은 필요없고 그냥 홀짝…아니면 까만거-빨간거에 거는 거야.
얼마를 걸고 싶은가?
$1,000? $500? $100?
계산하기 쉽게 $10이라고 가정해 보고 이야기를 해보자.
독자들은 감정이입 충실하게 하면서 따라오시라~
그냥 아무데나 $10을 걸었는데 이겼네?
배당 $10까지 해서 $20을 돌려받았다.
다시 한 번 $20을 걸었더니 또 이겨버렸…
$40을 돌려받고, ‘삼세판’이라고 다시 걸었더니 이번에도 이겼다는…
$80을 돌려받음.
오늘은 운이 따르는 날인가?
어차피 내 돈은 $10 밖에 없고 ‘High Risk, High Return’이니까 다시 올인!
그리고 또 승리…$160 겟 (get)!
그 이후, 올인과 승리를 다섯 번을 더 하니 손에 쥐고 있는 돈은 $10,240.
주위에 구경꾼들이 몰려들기 시작하고, 당신이 거는 곳에 따라 돈을 거는 사람들도 나오기 시작한다.
자, 여기서 당신은 이번에도 올인을 할 것인가?
당신돈은 겨우 $10뿐인데?
그래, 당신은 대인배!
다시 올인과 승리를 다섯 번 더 했다고 치자.
이제 당신의 수중에는 $163,840이 있다.
다시 올인하시겠나?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니까…
그러다가 다 잃으면 집에 가면서…
아, 오늘 잘 놀고도 $10 밖에 안 잃었네…럭키~
…할 수 있을까?
물론 투자는 갬블이 아니다.
그래서 올인을 하지는 않지만, 굴리는 계좌의 크기가 커질 수록 투자의 강도가 약해지고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소극적이고 안전한 투자 위주로 가는게 정상이다.
당신도 가슴에 손을 얹고 필자의 말이 틀린지 생각해 보시라.
만약 당신의 계좌크기가 어마어마한데 아직도 아주 위험한 투자를 하고 있다면, ‘도박중독’ 치료를 고려해 보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내 돈 잃고 나만 망하는 상황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피 같은 돈을 맡아서 굴리는 책임감이 있다면 더더욱 위험한 투자는 하기 어려운게 정상인 사람의 사고방식이다.
그런 와중에 700억 달러 정도를 투자해서 30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린다는 건 한 마디로…
필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또하나의 그래프 역시 늘 보아오던 그래프…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성장률과 S&P500의 연성장률 비교.
비록 전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은 없었고 글로벌 펜데믹으로 인한 악재가 있었긴 하지만, 1965년 부터 2020년까지 매년 20%의 성장을 보여왔다는 것이다. 전체 성장률만 놓고보면 +281만 526%란다.
비교 대상인 S&P500의 경우 매년 +10.2%의 성장률과 해당기간 동안 고작 +23,454%의 성장을 보였다.
필자는 이쯤에서 간단한 상상을 해 본다…
필자가 앞으로 딱 20년만 더 하고 마구 놀러다니는 걸로…
그때까지의 총 수익률은 버핏 형님의 반의 반…의 반의 반….하고 다시 반의 반…ㅋㅋ
그래도 +400%가 넘는다는…
가만있어 보자, 지금 계좌에 얼마가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