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리튬 이온 배터리의 구성요소 들에 대해 잠시 알아본 적이 있다.
의외로 많은 독자들의 전기차와 배터리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해당 포스팅 작성 당시 조금 어렵기도 하고 관심을 보이는 독자가 있을까 싶어 생략한 내용이지만 지난 포스팅을 읽었다면 이번 내용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해당 재활용 시설은 독일 잘츠기터(Salzgitter) 지역에 전기차량 배터리 구성요소 중 리튬, 니켈, 망간, 코발트, 알루미눔, 구리, 플라스틱 등을 95%까지 회수할 수 있는 재활용 공정을 시범 운용 중이다.
아직까지는 전기차량의 보급이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수보다 월등히 적기 때문에 재활용 대상인 배터리의 수도 적다.
하지만, 2020년 말 초기 전기차량 모델의 배터리가 폐기되기 시작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잘츠기터 공장은 현재 연 3,600여 차량용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였고, 필요에 따라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잘츠기터의 재활용 시설에서는 에너지 사용도가 높은 용광로 (鎔鑛爐, blast furnace)를 사용하는 대신 완전 분해/해체 과정 후 여러 공정을 통해 배터리 구성물질을 회수하게 된다.
재활용 혹은 회수라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고순도 정제된 회수라기 보다는 재료물질을 포함한 함금 혹은 화합물의 형태로 회수하게 되고, 이 회수된 물질은 전문처리 업체에게 전달되어 다시 정제되어 재활용된다.
공정 전반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기로 하자.
향후 폭발적인 증가와 그 이후에도 안정된 전기차량에 대한 수요, 분쟁광물 사용에 대한 부담, 특정 재료물질에 대한 독점 등 글로벌 이슈를 감안한다면 배터리 재활용 기술과 공정의 선점은 분명히 큰 이점이 있다고 판단된다.
자, 그럼 이런 이점을 노리고 이 공정을 추진하고 있는 회사는 어디일까?
이쪽 계통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투자자라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기업은 바로…
폭스바겐 (Volkswagen, OTCMKTS: VWAGY)이다.
비록 몇 년전 디젤 게이트로 체면을 많이 구기긴 했지만, 벌써 어느샌가 회복을 해 버렸다.
게다가 2016년 이후 배당을 줄인 적도 없어 상당히 착한 기업이 되어 버렸다.
배터리 재활용 공정에 대해 폭스바겐의 기술개발 및 E-모빌리티 부문 책임자 마크 묄러 (Mark Möller)는 재활용 배터리의 성능이 새 배터리의 성능과 맞먹을 정도로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장래에 재활용 과정에서 회수된 재료로 자사의 배터리 생산에 사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자,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재활용 배터리를 사용한 조금 더 저렴한 전기차량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조금 더 비싸도 새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량을 선택할 것인가?
혹은, 폭스바겐의 배터리 재활용 공정이 과연 기업 이익에 효율적일 것인가?
경쟁력이 약해 결국은 사장될 공정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