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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에서 전투를… (feat. AI기반 전투장갑차량)

자율주행 갈멜 탱크

여호와여, 제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여호와께서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이 백성들이 알게 하소서. 주님이야말로 이 백성을 주께로 돌아오게 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하소서.

여호와의 불이 하늘에서 떨어져 제물과 장작과 제단 둘레의 돌과 흙을 태우고 도랑의 물을 말렸습니다.

구약성경 열왕기상 18:37-38, 쉬운성경

성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결과가 뻔한 것을 알면서도 읽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하는 극적인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선지자 엘리야의 기도로 하나님이 갈멜산 제단에 불을 내리는 순간이다.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던 당시 북이스라엘의 왕 아합과 그의 아내 이세벨, 그리고 그들의 선지자 850명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얼음 동동 띄운 사이다 같은 이야기이다.

이스라엘은 성경의 나라답게 수많은 국가정책, 특히 군사분야에서 성경적인 (biblical) 이름을 따서 짓는 걸로 유명하다. 예를 들면, 거인 골리앗 (Goliath)을 이긴 다윗 (David)의 이름을 딴 ‘다윗의 물매 (David’s Sling)’은 이스라엘의 군사방어 시스템 개발업체인 라파엘 어드밴스드 시스템 (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과 미국의 레이시온 (Raytheon)이 공동개발한 대공 방어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에서는 적군 항공기, 드론, 전략형 탄도미사일, 중장거리 로켓과 크루즈 미사일 방어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실행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마찬가지로 위에서 언급한 성경의 사건이 벌어진 갈멜산 (Mount Carmel)의 이름을 딴 갈멜 프로그램에서 AI를 사용해서 적군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미래형 전투형 전차가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다.
사실 ‘갈멜 (Carmel)’이라는 단어의 원래 뜻은 ‘동산’, ‘과수원’ 같은 풍요를 나타내는 단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왠지 군사분야와는 그닥 어울리지는 않는 단어이긴 하다.

지난 2019년 8월,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스라엘 북부에서 갈멜 프로그램을 위한 세 기업의 플랫폼 시연이 있었다. 이때 참여한 기업은 IAI-Elta, 라파엘 (Rafael), 그리고 엘비트 (Elbit). 그리고 2021년 10월, 이스라엘 국방부는 2년간의 선정작업 끝에 IAI (Israel Aerospace Industries)의 자회사 엘타 (Elta)를 ‘갈멜 미래 전투형 차량 프로그램 (the Carmel future combat vehicle program)’의 주 사업자로 선정하였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갈멜 프로그램은 이스라엘 방위군 (Israel Defense Forces)의 지상군과 함께 개발/진행될 것이라 밝혔다.

갈멜 프로그램은 이스라엘 군의 공격형 장갑차량에 AI에 의해 통제되는 자율주행 기능, 임무수행 반경 확장 등에 그 목적이 있다. 유대뉴스연합 (Jewish News Syndicate, JNS.org)의 보도에 따르면, 인공지능 기반의 지상형 차량은 피아식별이 어렵고 확인시간이 긴 도시 시가지 전투 등에서 이스라엘 지상군의 전투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점차 응용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갈멜 프로젝트는 이동, 적군의 위협감지, 목표물 획득 및 방어 등의 다양한 개발목표를 가지고 있다.

전차는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주변 장애물에 따라 경로를 자동으로 재계산할 수 있다.

더 이상 사람이 운전할 필요가 없다.

Yoav Turgeman, CEO of Elta

갈멜 모델에는 레이다, 첨단 카메라와 적군의 화기를 감지해 내는 시스템 등이 포함되어 있고, 탑재되는 차량 통제 시스템은 아테나 (Athena)로 알려져 있다.

아테나 시스템에서는 거리 측정 센서로 적군의 위치를 파악하고, 화기를 분석하고, 주변을 다방면으로 스캔해서 작전의 결정이나 경로에 대한 영향을 계산한 후 사용할 무기선택 또는 지역점령을 위한 전략 등을 조언하게 된다.

아테나는 외부 센서들로부터 다양한 데이터를 입수하고 이 다양한 정보들로부터 합리적인 계획을 수립한다.

아테나는 임무수행 중 발생하는 거의 모든 결정에 조언을 할 수 있고 조작자의 승인을 기다리는 방식이다. 따라서 차량 탑승인원은 임무수행을 위해 다른 문제들에 신경쓰지 않고 전투 본연의 임무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조종 중인 탱크가 주변 건물에 부딪히는 것을 신경 쓰지 않고, 현재 위치라던지 목표지점까지의 경로선정 등은 시스템이 알아서 한다는 것이다.

IAI_Elta는 AI와 Deep Reasoning 개발을 해왔다. 아테나 개발에는 AI, 그리고 딥러닝 이외에도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학습하는 Deep Reasoning까지 적용하며 개발해 왔다고 전해진다.
다양한 데이타들로 아테나 시스템은 더더욱 정밀하게 학습하고 있다.

그리고 컴퓨터 시스템이 차량 조종에 많은 역할을 하게 됨에 따라 기존의 4인 탑승에서 2명 탑승으로 탑승인원을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조종실에 투명창 (glass cockpit)을 적용하여 탑승인원이 전투지역에서 지형지물의 육안 파악을 위해 해치를 열고 내다보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다.

차량 내부에 있는 군인은 다양한 시각에서의 외부상황을 확인할 수 있으며 다양한 정보, 위협감지, 목표물 확인 등이 자동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이고 최선의 선택이 가능하게 된다.

IAI-Elta는 “약 50여 년 전, 무인항공기 (UAVs)가 첫 선을 보인 이후, 공군주도의 다양한 UAV 임무들이 거의 모든 현대전 임무에서 활약을 해 왔다. 미래에는 동일한 임무들이 무장장갑 차량에 의해 진행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AI 기반의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지상차량은 곧 지난 수 십년간 공군이 주도해온 무인항공기 (unmanned aerial vehicles, UAVs)의 지상임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Yoav Turgeman, CEO of Elta

하지만, 갈멜 프로젝트가 아직 실제로 이스라엘 방위군에 적용이 되고 있지는 않다. 아직 갈멜 프로젝트는 실용단계라기 보다는 플랫폼으로서 기술개발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데 현재는 IDF의 에이탄 (Eitan) 장갑차량에 적용되어 통합개발 중이다.

에이탄 (Eitan) 장갑차

당연하게도 이 갈멜 프로젝트는 글로벌 군사산업계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까 어쩌라고?

아쉽게도 오늘 소개한 IAI-Elta는 비상장 기업이라서 직간접 투자도 불가능한 상태이다.
물론 Elta North America도 있기는 하지만 마찬가지이다.

그렇다고 그냥 포기할 것이냐?
그건 아니지…

바로 앞에서 이스라엘 국방부의 갈멜 프로젝트의 플랫폼 사업자로 IAI-Elta와 경쟁을 하던 기업들을 보면 된다.
왜냐하면 국방 프로제트 사업자 선정신청을 했다가 선정이 안된다고 그 프로그램은 영구중단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언제고 비슷한 혹은 변경된 유사프로그램에서 재선정이 될 가능성도 있다.

갈멜 프로젝트 플랫폼 경쟁기업은 라파엘 (Rafael), 그리고 엘비트 (Elbit)가 있다.

먼저 라파엘은 비상장 기업이라서 직접투자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는 해도 라파엘은 라파엘 개발법인 (Rafael Development Corporation, RDC)을 통해 라파엘의 상업용 부문 및 첨단기실기업의 벤쳐기업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RDC도 비상장이라서 직접투자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RDC는 엘론 벤쳐 (Erlon Ventures)라는 벤쳐 캐피탈과 파트너십을 맺고 벤쳐기업들에게 RDC가 기술부문 컨설팅을, 그리고 엘론 벤쳐가 재정지원을 맡고 있다. 다행히도 엘론 벤쳐는 엘론 일렉트릭 인더스트리 (Elron Electronic Industries Ltd., ELRNF)라는 심볼로 미국시장에서 장외거래 (OTC)가 가능하다.

따라서 엘론 벤쳐로 RDC에 대해 간접투자를, 그리고 다시 RDC를 통해 라파엘에 대한 간접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너무 복잡하고 방위산업에서 갑자기 벤쳐캐피탈로 가니 흥미가 떨어지지?


그렇다면 남은 한 기업인 엘비트 (Elbit)를 보자.

이거 왠걸?
사실 엘비트를 창업한 사람과 엘론 (Erlon)의 창업자가 동일 인물이라는 거!
그리고 방산기업의 자회사에서 벤쳐캐피탈로 변한 RDC와는 반대로, 벤쳐 캐피탈에서 방산기업으로 변신했다는 것이다.

엘비트 시스템 (Elbit Systems)은 ESLT라는 심볼로 나스닥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시총은 67억 5천만 달러로 미드캡 (mid-cap)에 속하고 있으며 올해만 +17.3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 소개한 갈멜 프로젝트도 아직은 초기단계이고 개발사도 이스라엘 기업인 관계로 언제쯤 글로벌 솔루션으로 소개가 될 지 아직은 요원하다. 단지 이스라엘이라는 지역적 특성상 개발과 시범운용이 쉽다는 건 강점이긴 하지만 말이다.

만약 미드캡 투자가 불안한 사람은 미국 최고의 방공 미사일 제작사인 레이시온 (Raytheon, RTX)도 괜찮고, 이것도 저것도 귀찮은 사람은 그냥 아이쉐어 미국 항공방위 (iShares U.S. Aerospace & Defense) ETF인 ITA 도 괜찮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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