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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로 NBA 구단이나 사볼까? (feat. DAO를 아십니까?)

도 (道)를 아십니까? DAO를 아십니까?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탈중앙화 자율조직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DAO)’이라는 단어를 어디선가라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DAO는 단일 주체에 의해 통제되지 않고 커뮤니티 참여자들간의 공개 협력을 위한 운영 시스템을 제공한다. 무슨 말이냐 하면, 커뮤니티 참여자들, 즉 해당 암호화폐 자산을 보유한 개인들이 비록 서로 알지못하고 신뢰하지 않더라도 해당 운영 시스템을 통해 협력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상장기업에서 가장 큰 권리는 주주 개개인에게 있지만 실제 경영진과 이사회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것과는 달리, DAO 환경 내에서는 모든 주주 (암호화폐 자산 보유자)의 결정이 반영되어 네트워크에 가장 많은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는 개념이다.
이번 포스팅이 ‘도 (道)’를 알려드리는 건 아니니 DAO에 대해서는 각자 알아보시기 바란다.

크라우스 하우스 DAO

지난 11월 말, 크라우스 하우스 DAO (Krause House DAO, 이후 크라우스 DAO)가 공개되었다.
정확히는 The Krause House Flightpaper.
이건 전 시카고 불스 (Bulls) 왕조의 설계자였던 단장 제리 크라우스 (Jerry Krause)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데, 실제로 이 분과는 전혀 관련은 없다.

어쨌거나 이 크라우스 DAO가 용감하게도 NBA 팀 인수를 목표로 투자금을 모으고 있다는 거다. 크라우스 DAO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명은 짧게는 WAGBAT (We are going to buy a team, 내가 팀 하나 사버릴꺼야) 혹은 길게는 WAGBAT-AYCDAAI (We are going to buy a team and you can’t do anything about it, 내가 팀 하나 사버릴껀데 넌 아무 것도 못하지롱)’으로 flightpaper 측은 ‘팬들에 의해서 소유되고 운영되는 NBA 팀이 되어 팬들에 강한 영향력을 실어줄 것’이라 강조하고 있다.

“Empowering fans to purchase & operate an NBA Team.”

flightpaper

크라우스 DAO측에 따르면 11월 20일 토요일 공개시작과 함께 15분 만에 200 ETH (80만 달러 상당)의 투자금을 확보했고, 11월 말 현재 477 ETH (2백만 달러)의 투자금을 확보하고 목표금액 1000 ETH (430만 달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가장 ‘저렴’한 NBA 팀인 멤피스 그리즐리 (Memphis Grizzlies) 조차 가치가 15억 달러는 넘는데?

비즈니스 모델

이 프로젝트의 계획은 좀 복잡하고 난해한데…
큰 그림만 보자면,

  1. 델라웨어 (Delaware)에 크라우스 DAO의 지주회사로 법인 (C-Corp)을 설립하고,
  2. NFT와 토큰을 판매해서 재원을 충당
  3. 그리고 최초로 이 분야 SPAC 합병으로 상장진행
  4. NBA 팀을 인수하고 인수한 팀을 대상으로 신규 토큰을 발행
  5. 역-SPAC (reverse SPAC)으로 크라우스 DAO를 분리하고 대신 NBA 자산과 합병을 진행

솔직히 왜 역-SPAC으로 크라우스 DAO를 분리하는지 이해는 못하겠다.

아직 NBA 팀 인수는 요원하지만, 크라우스 DAO 측에서는 이미 NFT를 판매하고 있다. 세 가지 종류의 등급을 가진 NFT를 판매하고 있는데 각 등급 구매자는 크라우스 토큰 ($KRAUSE)을 지급받게 된다.
이 크라우스 토큰은 기업의 주식과 같은 의미로 크라우스 DAO로부터의 각종 혜택은 물론 중요사안 결정에 투표로 참여할 수 있다.

리스크

수익성과 비즈니스 모델의 불투명성

지난 몇 달 동안은 물론 이미 크라우스 DAO가 공개가 된 지금까지도 크라우스 하우스의 디스코드 (Discord) 대화방에서는 수익성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우려의 질문이 많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그룹에서는 ‘NBA 팀을 인수하려는 프로젝트는 절대로 투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는 중이다.

크라우스 DAO는 궁극의 목표인 ‘팀 인수를 조직화하기 위한 단체결성을 위해 진행되는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애매한 설명이다.
마치 ‘내가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학업능률 향상을 위해 필요한 충분한 수면을 한다’와 같은 빙빙 돌려말하기 같다는 느낌이 들기는 한데 말이지…
하지만 여기 들어와 있는 사람들도 과연 그렇게 생각할까?

다시 말해서 가장 큰 문제점은 크라우스 DAO의 향후 계획이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나 리뷰가 없다는 점이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네트워크 참여자에 가장 많은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는데 부실한 백서 (whitepaper)로 인해 많은 참여자들에 의한 리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NBA 팀 인수에 대한 내용 역시 어떻게 자원을 조달해서 어떻게 인수할 것인지 대한 명확한 계획이 부족하다. 그냥 ‘작은 프랜차이즈 팀 인수로 시작해서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경험을 쌓은 후, 외국의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투자한다’ 정도로 언급되어 있을 뿐이다.

그 외에는 메이저 팀의 지분을 소량 인수하는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물론 이 경우 프로젝트명인 WAGBAT과는 현실적인 괴리는 어쩔 수 없겠지…

WAGBAAPAT (We are going to buy ‘a piece of ‘ a team, 내가 팀 하나 조금만사버릴꺼야)

의사결정 방식

전통적인 기업지배 구조에서는 아주 드문 경우로 소비자의 의견이 결정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중요 결정의 대부분은 탑다운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DAO 시스템 내에서의 의사결정 역시 몇몇 중요한 직책을 맡은 사람이나 지분 보유가 큰 참여자일 수 있다. 크라우스 DAO의 경우 역시 지배구조 역시 보유지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될 수 밖에 없다.

다만 DAO 시스템 하에서 얼마나 많은 참여자가 민주적인 방식으로 의사결정에 참여해서 네트워크를 이끌어 갈 수 있는가는 아직 검증된 바 없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계속해서 보완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팀 인수여부 및 시기

그리고 실제 NBA 팀을 인수여부가 크라우스 DAO는 물론 크라우스 토큰 ($KRAUSE)의 미래도 걸려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미 지난 11월 18일 열린 미국 소더비 (Sotheby) 경매에서 현재 13개가 남아 있는 미국 헌법 초판 인쇄본 (The Constitution)이 경매물로 나왔다.

이 때 경매에 참여했던 컨스티튜션 DAO(Constitution DAO)가 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모인 컨스티튜션 DAO(Constitution DAO)의 참여자들은 경매 물품을 낙찰받기 위해 이더리움(ETH)으로 일주일 만에 약 4000만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쉽게도 이 경매의 낙찰자는 4,320만 달러를 부른 헤지펀드 거물 켄 그리핀 (Ken Griffin) 시타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였다.
문제는 낙찰을 받지 못하게 되자 발생했든데…
관련 토큰이었던 피플 토큰 ($PEOPLE)이 급락하며 반동강이 나버려 역시 수많은 투자자들이 한강으로 여행을 떠났을 것이라는 필자의 추측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언제 어떤 NBA 팀을 인수할 수 있느냐에 크라우스 DAO는 물론 크라우스 토큰 ($KRAUSE)의 미래도 걸려있다고 생각한다.

가능성

개인적으로는 아직 DAO에 대한 투자는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시기상조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불확실성 때문에 DAO 투자를 투기로 경시할 필요는 없다.

DAO는 실제 상품 및 서비스의 소비자가 바로 지분 보유자로 참여하기 때문에 좀더 소비자 친화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급박하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도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미 미국 헌법 초판 인쇄본 경매에 참여했던 컨스티튜션 DAO을 통해서 현실세계의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수익을 공유하기 위해 자금을 모으는 DAO의 가능성을 알렸다.

또한 크라우스 DAO가 아니라도 크라우스 DAO의 시도는 중장기적으로 유사한 일련의 시도를 통해 큰 실패 없이 스포츠 프랜차이즈 투자를 성공적으로 적용해 나가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이룰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해본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늘 과격한 수익 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의 글이 아님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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