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AI 할 맘은 있기는 있는걸까?

어제 2024년 5월 2일, 미국증시는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크게 상승하며 3일 만에 반등한 양상을 나타냈다. 이는 여전한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에 대한 발언이 없던 것이 주요 영향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특히 어제 장마감 후 발표된 애플의 1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좋았다.
아이폰 매출도 전년 대비 10% 늘어낫고, 심지어 서비스 부문은 14% 급증했다.
물론 지역별로, 특히 중국 매출이 -88% 감소하긴했지만 예상치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추가로, 애플이 1,1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계획과 분기 배당금 4% 인상안 ($0.25)을 확정발표하면서 더 크게 상승했다.

그런데…
애플의 주력종목인 아이폰이나 서비스의 매출이 좋아졌다는 건 긍정적이긴 하지만, 요즘 그 핫하다는 AI, 특히 생성형 AI에 대해 애플은 어떤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가에 대해 궁금하지 않으신가?
주식공작단이 TTOC에서 공유한다고 약속했던 애플과 AI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시라.


현재 상황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OpenAI), 아마존과 클로드3 (Claude3) 같이 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 (AI)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와 그에 따른 가시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는거 모르시는 분들 없겠지?

마이크로소프트는 우리가 ChatGPT라는 이름을 들어보기 이미 오래전부터 인공지능을 차기 주력사업으로 지정하고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 서비스 개발에 아주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었다. 그리고, 2023년 말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 비로소 생성형 AI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게 주가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애플은 알려진 진행상황도 별로 없고 오히려 아주 소극적인 것처럼 보인다.
벌써 AI 2.0가 언급되는 마당에 과연 애플이 AI 경쟁에서 어떤 상황인지 약간 불안불안하지 않으신가?
실제로 애플의 생성형 AI 개발에 대한 정보나 뉴스 기억나는 사람 손?


실제로 애플은 자세하게 알려진 AI 개발과정이나 제품 및 서비스 적용에 대한 언급도, 구체적인 전략도 적다.
심지어 2023년에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이 AI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발표하는 가운데에서도 애플은 회사차원의 발표도 없었다.
뭔가 쎄~하지?

그러던 와중에 올해 출시된 삼성 갤럭시의 S24가 구글의 클라우드를 이용한 생성형 AI인 제미나이 프로 (Gemini Pro)와 딥마인드 AI의 이마젠2 (Imagen2)를 탑재한 LLM 기반 AI 어시스턴트 기능을 가진 최초의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그럼 애플은 뭐하고 있었을까?

애플은 두 종류의 ‘빠’가 있다.

하나는 애플의 모든 제품군에 열광하며 애플 제품만을 사용하고, 피드백을 남기는 브랜드 충성 ‘빠’,
그리고, 또하나는 기술력에 대한 신뢰로 애플의 혁신을 믿고 기다리는 기술력 충성 ‘빠’.
필자는 기술력에 충성하는 ‘빠’돌이 중 하나다.
뭐, 스마트폰은 삼성을 쓰는 아재긴 하지만 말이다.

필자가 보는 애플은 그동안 계속해서 독창적인 기술개발과 아무도 시도해 보지 않았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서,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 온 기업이다.

그런 애플이긴 하지만, 만약 애플이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이후 스마트폰 시장은 물론이고 서비스 시장에서의 점유율에도 극도의 악영향을 불러올 수 밖에 없다.
나도 아는 이 사실을 그 머리 좋은 애들 넘쳐나는 애플에서 모르고 그냥 손가락이나 빨면서 좌시하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선도적인 AI 경쟁에 뒤쳐진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애플 특유의 ‘지독한 완벽주의’와 ‘강력하게 통제된 비밀주의’의 영향이라 판단하고 있다.


애플은 이미 인공지능(AI)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대규모 언어 모델(LLM) 개발에 주력하고 있었다는 게 사실.
작년 10월에는 10억 달러의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지.

근데…이게 다냐고?

설마 그럴리가…

바로 오늘 2024년 5월 3일, 애플의 CEO 팀쿡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지난 5년 동안 연구 개발에 1,000억 달러를 투자했다“라고 언급하며 “우리는 생성형 AI의 기회에 대해 매우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분기에서 140억 달러를, 구글은 120억 달러를, 그리고 메타가 올해 400억 달러를 투자한 것에 결코 뒤지지 않는 액수다.


그런데, 투자만 디립다~하고 결과물이 구리면 어쩌나 싶기도 하지?
그것도 한 번 보고 가자.

애플은 이미 아약스 GPT (Ajax GPT)라는 아주 ‘강려크’한 자체 챗봇을 개발해서 테스트를 하고 있었다는 거야.
이게 얼마나 뛰어난가하면, 아약스는 약 2,00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갖는 챗봇이란다.
매개변수니 뭐니 좀 어려운거 같은데, 우린 프로그래머가 아니니 그냥 ‘데이타’ 정도로만 알아들어도 된다.
올 여름 출시된다는 메타의 라마3 (Llma3)의 매개변수가 1,400억 개니까 애플의 아약스 (Ajax)가 다루는 2,000억 개의 매개변수는 결코 적은 게 아니다.

다만, 챗지피티 4 (ChatGPT 4)가 1조 7,600억 개, 제미나이 울트라 (Geminai Ultra)가 1조 5,600억 개, 그리고 조만간 챗지피티 5가 오픈된다고 하니

애플은 아직 약간 저사양이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필자의 생각은 좀 다르다.
계속 읽어보시라.


애플의 강점

애플의 강점이 여러 가지 있지만,
그 중의 하나는 비디오, 오디오, 디자인 같은 멀티미티어다.
그래서 애플은 이미지 인식기술을 활용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인 ‘페럿 (feret)’을 개발했다.

페럿을 통해 사물을 정확히 인식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해서 사용자에게 보다 풍부하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즉 멀티모달 (multimodal) LLM 모델을 사용자의 일상생활에 응용해서 AI와 사용자의 상호작용을 풍부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여기서 ‘멀티모달 (multimodal)’하니까 또 어렵지?
modal은 mode에서 온 단어야.
우리가 흔히 말하는 텍스트 모드, 이미지 모드…바로 그 모드임.

그런데 여기서 ‘멀티’면 뭐다?
그런 모드가 여러개라는 소리…

즉, AI와 사용자가 시각, 청각을 비롯한 ‘여러’ 인터페이스를 통해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거야.
예를 들어, 음식사진을 주고 레시피를 묻거나, 음악을 주고 편곡을 해달라거나, 문서를 주고 요약을 하라거나 한다는 거지.


잠깐만!

그런데 이런 건 지금 챗지피티나 제미나이, 클로드3 같은 걸로도 할 수 있잖아?
뭐가 특별해서 애플을 쓸까?

예를 들어, 최신 발매된 ‘비전 프로 (vision pro)’ 본 적 있지?
이 기기에서는 물리적 공간과 제공되는 디지털 콘텐츠가 서로 융합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알려져 있어
이를 위해서는 확장현실 (XR)과 공간 컴퓨팅을 위한 이미지 인식이 필수적이야.
여기서 멀티모달 LLM을 사용해서 현실 세계 내의 사물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상응하는 디지털 반응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거야.

그 밖에 애플뮤직 같은 애플의 앱에도 AI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있고,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미 AI를 시리 (Siri)와 연동해서 좀더 ‘똑똑한 버전의 음성비서 시리’로 거듭난다는 계획도 있단다.


온디바이스 AI (On-Device AI) LLM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건, 온디바이스 AI (On-Device AI) LLM 기능인데….
루머에 따르면, iOS18부터 적용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젠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하는 대신, 아이폰의 기기에서 실행이 되도록 한다는 거다.

이게 왜 중요하냐~ 하면,
전통적으로 LLM을 돌리려면 메모리가 많이 필요하단다.
그러니 일반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LLM을 돌린다…?
힘들겠지?

앞에서 삼성 갤럭시 S24가 구글 클라우드를 이용했다고 했는데, 갤럭시 S24의 AI는 구글의 클라우드를 거쳐서 실행이 된다고 하는 거다.

반대로 애플은 플래시 메모리에서 LLM 추론 연산을 실행시키려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기기에 달린 램의 용량 한계를 극복하고 더 큰 저장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거다.
즉, 기존의 메모리 제약도 해결하고, AI 연산의 속도와 효율성도 대폭 향상시키는 방법이다.

자세한 내용을 원한다면 아래 유튜브를 시청하기 바람.
그런데 과연…?

어쨌거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윈도잉’과 ‘행-열 번들링’이라는 두 가지 기술을 도입했다는데, 도저히 내 수준으로는 도저히 어려워서 요약은 포기.
대신, 이 기술로 인해 CPU 연산 속도를 최대 5배, GPU의 연산 속도를 최대 25배까지 높일 수 있어서 결과물도 빨리 얻을 수 있고, 전력 소비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단다.

뿐만 아니라, 애플의 최신 CPU인 M3 칩은 특히 인공지능용 고성능 연산을 위한 ‘뉴럴엔진’이 탑재되어 있어, 애플 기기가 AI 관련 애플리케이션에서 더 나은 성능과 향상된 배터리 사용시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듯이 칩을 비롯한 하드웨어를 자체제작할 수 있다는 강점이 애플에게는 온디바이스 AI에서 시장의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바로 위에서 애플의 아약스 챗봇이 챗지피티나 제미나이 보다 훨씬 적은 매개변수를 사용하는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결코 저사양이 아니라고 이야기한 것 기억하시는가?
이제, 주식공작단의 생각에 어느 정도 동의하겠지?


애플 생태계 (ecosystem)

또하나의 차이점은 애플의 생태계.
애플이란 기업과 제품, 그리고 브랜드의 생태계를 잘 생각해 봐.

애플이 그동안 가장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이유는 자체 생태계 (ecosystem)를 구축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물론 최근 그 ‘생태계’ 때문에 각종 규제에 처해 있기는 하지만…

구글은 안드로이드라는 소프트웨어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삼성은 갤럭시라는 하드웨어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구글이 직면한 문제는 어떻게 하드웨어를 접목시키는가이고, 삼성은 어떻게 소프트웨어를 접목시키는가이다. 물론 구글도 픽셀 (pixel)이라는 스마트폰 브랜드가 있고, 삼성에는 이제는 돌아가신 ‘타이젠’이 있었지만 성공적이라고 할 수 없지.
뭐, 아마존이나 메타는 명함도 꺼내지 못하고…

하지만, 애플은 보기 드물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서비스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가지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수직 통합이 가능한 기업으로, 컴퓨터와 태블릿, 스마트폰의 운영체계, 기기, 서비스, 심지어 CPU까지도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테크기업이다.

바로 그 구글도, 아마존도, 삼성도, 메타도, 어느 기업도 해내지 못한 바로 ‘그걸’ 애플은 가지고 있다는 거다.


한마디로,

AI 시대에 완벽하게 대비하고 있었다

…라고도 할 수 있다.

애플은 여전히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어 적용하고, 이를 다시 사용자에게 직접 제공해 고도의 기술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자체의 하드웨어 생태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는 다시 LLM과 같은 고성능 AI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소비자와의 상호작용을 더욱 긴밀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는 고객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자, 6월에 예정된 WWDC에서 AI 관련해서 어떤 발표가 있을지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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