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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피셜 데일리 (25/03/12)-여전히 믿고 있다구!

엊그제 흥미있는 뉴스를 보고 뭐라고 적어볼까 했는데, 회사일 때문에 손만 간질간질했음.

한국을 비롯한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젤렌스키 대통령의 합의불발을 가지고, 트럼프 형이 불쌍한 젤렌스키한테 꼽을 줬다느니 뭐니 하는데…

아시는바와 같이 회담을 먼저 박차고 나간건 젤렌스키임.
아무리 전쟁중인 국가라고 해도, 국가적 정상회담 차원의 미팅에서 dress code는 필수임.
심지어 미국에서 dress code를 줬는데도 그냥 나타났음.

영어에,

BEGGARS CAN’T BE CHOOSERS

그리고 한국에는,

목마른 놈이 우물을 판다

…고 했다.

과연 젤렌스키가 Chooser였고, 마실 물이 넘쳐나는 사람이었을까 생각해 봐야함.
그런데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간건 과연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한 선택이었을까, 자기 가오를 위한 거였을까?

내가 얘기했지?
트럼프 형은 미국의 국익이 우선이지, 우크라이나건 러시아건 누가 이기건 지건 큰 관심 없다고…

젤렌스키 미국에선 피해자 코스프레 후, 유럽으로 넘어가서는 상남자 코스프레 해봤자지…
유럽은 어차피 미국처럼 무상지원을 해 줄 수 있는 입장이 아님.
결국은 다시 미국이랑 협상해서 휴전협정 했잖아?
결국 이럴껄 왜 처음부터 그랬냐고….

국제정세 연구하는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결국 젤렌스키 대통령, 자신의 정치적 입지 때문이라는 썰도 있음.
미국이 들고나온 조건을 처음에 수락하면, 우크라이나 돌아가서도 돌 맞을 꺼 뻔하고, 가오도 안살고, 정치적 입지도 좁아지고…
그래서 처음에 미친 척하고 당당하게 회담장 걸어나오는 모습으로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강한 지도자 어필도 하고, (어차피 합의할꺼지만) 나중에 미국측 조건에 합의하면 약소국 코스프레도 할 수 있고, 각국의 동정표 얻는 효과도 있었고…
무엇보다 국경 및 영토분쟁 때문에 어렵다는 ‘종전’보다는 지금 상태를 유지하는 ‘휴전’을 선호했다는 분석도 있더만…

사실 이걸 가지고도 미국 욕하는 사람들+언론들 겁나 많았음.

아니 다시 말하지만, 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상으로 정보랑 무기랑, 자금지원을 해야만 하는 이유 다섯 가지만 대봐.

그리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주는 ‘모든’ 정보를 끊은게 아니야.
제공을 중단한 정보는 러시아 본토 대상 ‘공격에 사용되는’ 정보란다.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한 정보까지 끊은 게 아니라는 거.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러시아 내부 장거리 타격을 위한 타겟팅 데이터, 특히 전선에서 40마일 이상 떨어진 HIMARS 로켓 발사 좌표와 장거리 드론 타격 데이터를 중단했다고 보도함.
러시아에 공격 못하게 한게 욕먹을 짓…?


또하나는 ‘이제 어느 나라도 미국 무기 안산다’라는 아주 자극적인 주제던데…

내용인 즉슨, 미국 무기의 ‘킬 스위치’의 존재인데…
이걸 가지고 또 한국 언론에서 뭐라고 하던데, 이게 그리 나쁜걸까?

예를 들어, 당신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고 해보자.
당신이 만든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풀면서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면 안된다고 약속을 했어.
근데, 만약 이 사람들이 그걸 가지고 사기라도 치거나 다른 사람들한테 해코지할 수도 있으니,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서 원격으로 중단시킬 수 있는 기능을 포함시킴.

자, 당신은 나쁜 사람이야, 아니야?

이걸 나쁘다고 하면, 마치 유료구독자가 월구독료를 안내서 사용을 중단시키니 회사가 나쁘다고 하는 식이지 않니?

글구,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건 무슨 문서제작 프로그램이나, 사막지역 우물찾는 장비, 뭐 이딴 거 아님.
엄청난 화력을 가진 살상용 무기임.
왜 우크라이나가 그렇게 미국에 목매면서 HIMARS 보내달라고, ATACMS 보내달라고 했을까?

가까운 예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한 다음 미군이 남긴 장비가 그냥 고철이 되었다는데 이걸 킬 스위치 없이 그냥 놔뒀으면 지금은 누가 사용하고 있을까?

탈레반이 저렇게 클 수 있었던 이유도 구소련을 견제하기 위한 서방국가들의 무상 무기지원이 큰 이유 중 하나인데…
무기를 그냥 준다고?
내 컴퓨터나 스마트폰 당근마켓 같은데 팔면서, 거기 저장된 ‘패스키 (passkey)’까지 알려주는 등신이 라면 가능하겠지…패스키가 뭔지 모르면 각자 구글링하시라.

그리고 우방국에 판매한 무기들에 대한 킬 스위치 존재의 우려…
지금 딱히 밝혀진 건 우크라이나에 보낸 무기의 킬 스위치 밖에 없는데, 왜 이런 식의 기사와 이야기로 확대해석을?

그래도 ‘만약’이라는게 있잖아!

혹시…
만약…
지구와 운석의 충돌이라던지…
제3차 세계대전이라던지…
미국의 멸망이라던지…
전세계 화폐의 리셋 (reset)이라던지…
.
.
.
내가 암에 걸릴 수도 있고…
차사고가 날 수도 있고…
.
.
.
.

근데, 과연 프랑스산, 독일산, 러시아산, 유럽산 무기들은 킬 스위치 없는거 확신해?

다른 나라 무기들은 킬 스위치 없는거 확신하면 미국무기 안사면 되잖아?
근데 찜찜해 하면서도 왜 미국무기 사는건데?
수요가 아무도 없으면, 미국 정부가 오히려 쩔쩔매지 않을까?

이도저도 못 믿겠으면 자기들도 막대한 자금 투자해서 무기를 개발하면 되잖아?
요즘 한국의 방산업계 보면 모를까?


난는 photodiode 만드는 회사에서 일해.
그런데 가끔 고객들이 우리 회사 제품 비싸다고 불평을 해.

중국애들은 네들 가격의 1/3에 파는데, 왜 그리 비싸게 팔아?

그럼 나는 이렇게 말함.

우리 제품이 그리 비싸다면 중국제품으로 쓰시라.

이건 내가 거만해서가 아니라, 진짜 중국 제품이 품질이 좋고 저렴하다면 그들이 왜 나한테 불평을 할까?
아마 내가 바짓가랑이를 붙잡아도 거기서 살껄?

그런데 심지어 중국에 있는 회사도 우리 제품 사간다는 건 알랑가몰라.
왜겠어?


자, 그럼 우린 무얼봐야할까?

1. 록히드마틴 (Lockheed Martin, LMT)

이번 킬 스위치 우려로 상당히 타격받았고 한동안 타격 받을걸로 예상.
하지만, 현존 최강 대체불가 F-35 전투기 생산업체임.

2. 노스럽그루먼 (Northrop Grumman Corporation, NOC)

최근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센티넬 (LGM-35A)의 설계검증 시험인 정적연소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침.
센티넬은 미니트맨3(LGM-30A) 약 450기를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2029년 첫 인도를 시작으로 2036년까지 배치예정임.
전세계 어디든 30분 내에 타격을 목표로 해서, 중국 및 러시아, 적성국 견제에 아주 효과적임.


암튼 주변에서 트럼프형 편이었던 몇몇 사람들은 이미 ‘트럼프 개갞끼’라고도 부르짖기도 하고…
트럼프가 실은 돈도 별로 못 번 사기꾼이라고도 하고…
길 가다보면 트럼프형 반대 피켓시위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투자자이자 트레이더로서 최근 주식시장 하락은 전혀 행복하지가 않고…
게다가 난 옵션 트레이더라서 그 하락폭이ㅎㄷㄷ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여전히 트럼프 형한테 무한응원을 보냄.


ALWAYS DYOR-N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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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의 글이 아님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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