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뇌피셜: 2024년 10월호

241003

이틀 전, 이란에 이스라엘 제대로 치지 못할꺼라고 했지?

뉴스에서는 이란이 이번이 탄도 미사일까지 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공격체가 요격당했고, 이스라엘의 피해는 미미하다고 보도함.

그.뤈.뒈!

정말 이란이 이빨 악물고 날린 공격이었는데 씨알도 안먹힌거 같아?
사실 이란이 종이호랑이일 수도 있고, 공격력에 대해 과대포장되었을 수도 있음.
이스라엘의 촘촘한 다층 방공망이 아주 효과적으로 방어한 거는 맞는데…

문제는 최신 무기던 재래식 무기던 창고에 쌓아놓은 미사일이 얼마인지는 생각들은 해봤나?
보통 이스라엘의 요격 시스템은 간단히 말하자면, 공격체 하나 당 요격용 방어체를 적게는 3발에서 5발까지 날려서 잡는거.
그럼 이번 180여 발의 공격을 무효화시키려면, 최대 약 900발의 요격체를 발사했다는 거.

근데 이미 헤즈볼라가 보유하고 있던 로켓과 미사일의 수가 15만발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었지?
그 헤즈볼라를 지원하던게 이란인데, 이란이 보유한 공격체 수는 이것보다 많으면 많았지 결코 적지 않았을껄?

그럼 이란이 눈 뒤집고 입에 거품 물고 동귀어진(同歸於盡)하자고 하면서 10만 발만 먼저 쐈다고 하자.
과연 이스라엘은 방어용 미사일 50만 발 정도를 보유하고 있을까?


이제 다시 칼자루는 이스라엘로 넘어갔다.

이스라엘은 자기들이 정한 시간에, 자신들의 정한 수단으로 보복을 할 것이라 발표했음.

이스라엘이 가장 적은 수고로 이란에 엿을 먹이려면 핵/석유시설 등 핵심인프라를 조지는 건데…
이란이 가오찾다가 ‘지옺’된 상황이라 생각함.

이란이 등신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이스라엘이 던진 미끼를 푸드득 물어버리면서 보복의 명분을 만들어 주고 자국내 인프라 공격의 확률도 높여버림.


왜냐고?

이란의 핵시설은 정말 미국이나 서방 국가들로는 정말 골치덩이임.
그렇다고 영화에서처럼 무슨 특임부대 보대서 폭파시킬 수도 없고…

만약 원유관련 시설을 건드린다면, 이것도 미국에게는 쾌재!
지난해 이란의 석유 생산량은 일평균 360만 배럴로 미국(1290만배럴), 러시아(1010만배럴), 사우디아라비아(970만배럴) 등에 이어 세계 6위였는데, 이란산 원유의 80% 가량은 중국이 수입하고 있었음.


이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원유 인프라를 건드려 주면,

이란의 경제는 더 어려워지고…
중국은 원유수입에 지장이 생기고…
세계 최대의 석유 수출국인 미국으로는 급등한 유가로 짭짤한 현금을 쥐어볼 수도 있다는…

덤으로, 이스라엘이 시리아 부근에 있는 러시아 기지를 이란의 방공망 군수물자 공급을 이유로 맹폭해줌.
아마도 러시아로서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도 쪽팔리고 있는데, 이스라엘은 우크라이나에 비해 확실한 전력을 가지고 있고, 미국이라는 뒷배가 있는데 손 못댈걸로 생각함.
욕만 죽어라 하겠지…

미국으로서는 손 안대고 코풀고, 이스라엘로는 원하는 대로 정세를 가져갈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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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이스라엘이 레바논까지 날아가서 베이루트 내 헤즈볼라 본부라고 주장한 곳에 파괴적인 공격을 단행했고, 결국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했다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이 확인을 했다.
그리고는 1,200 km 떨어진 후티 반군 집결지까지 폭격해서 쑥대밭으로…ㅎㄷㄷ

그런데 오늘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몇 시간 안에 미사일까지 쏜다고 해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짐.
미국 대선도 있는데, 중동 상황이 악화되면 힘의 공백이 생기는 데다가, 현 정권에는 악재가 분명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이스라엘-이란 간의 전면전 내지는 확전의 확률은 낮다고 보고 있음.
아무래도 이란이 이번에 너무 체면을 구긴 상태라 ‘따꺼’ 소리 계속 들으려면 뭐라도 해야하는 입장임…

문제는 현 이스라엘 내각이 이란의 공격에 어느 수준으로 반격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미국이든, 다른 중동 국가든, 심지어 이란으로서도 큰 확전을 원하지는 않을것 분명함.


게다가 이란으로서도 섣불리 행동 못할 몇 가지 상황이…

  1. 이란은 그동안의 서방 제재로 경제가 아작나 있는 상태인데, 얼마전 당선된 마수드 페제시키안 (Masoud Pezeshkian) 대통령이 경제 부흥을 가장 최우선 과제로 잡고 있음
  2. 심지어 신정제 국가인 이란은 대통령보다 더 높은 지위인 라흐바르가 좌지우지 하는 나라인데, 여기서조차 이번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표적암살에 대해 욕만 하고 있고, 실제로는 ‘(헤즈볼라랑 하마스) 네들이 좀 알아서 돌 좀 던지지?’하고 있는 입장.
  3. 아직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이 주둔 중인데 이 주둔 기간 한 달 연장에다가, 해리 트루먼 항모전단도 지중해로 이동해 중동에 두 개의 항모전단이 배치될 계획발표.
  4. 형제들인 다른 무슬림 국가들도 수니파-시아파 갈등으로 사분오열 중. 일전에 이스라엘의 하마스 소탕으로 가자지구 피난민들이 이집트로 피신하려고 할 때, 이집트 정부는 이미 국경 걸어닫고 있었음.
    UAE랑 어디는 이미 이스라엘과 수교도 한걸로 알고 있음.

자, 이런 상황에서 이란이 보란듯이 이스라엘을 때릴 수 있을까?
당신이 이란 지도자면?
당근 어림없겠지?


만약 이란이 다른 중동 국가들과 한편으로 기습총력전 펼쳐서 이스라엘을 어찌저찌 했다고 해봐…
서방의 추가 제재가 있을텐데, 다들 알다시피 중동에서 원유 말고는 딱히 세계경제를 쥐락펴락 할 게 없잖아.

결국 이란 경제상황이 더 ‘지옺’된다는 거.
그럼 가뜩이나 일전 민주화 시위로 축적된 대중의 분노가 더 빠른 속도로 쌓이고 폭발하기까지 오래 안걸릴게 분명함.

자, 이런 상황에서 이란이 보란듯이 이스라엘을 때릴 수 있을까?
당신이 이란 지도자면?
당근 어림없겠지?


그래도 가오가 지배하는 큰 형님 이란인데, 이대로 넘기기에는 체면이 안살지?
결국 뭔가를 해야하는데…

인구 밀집지역 같은 데 미사일 같은 거 날리는 거 보다는 이스라엘 북부 산간지역이나 엄한 곳에 주둔중인 한적한 군부대 쪽으로 날리거나, 지난 번 처럼 ‘우리는 OO로 쏠꺼다. 그것도 많이…’하고 대비책 알리고 쏘rh ‘봐줬다…’하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럼…
원유 숏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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