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매수 + 옵션 매도 = 버티컬 스프레드 (feat.수익률 +1,827.27%)

안녕하세요, 여러분!
주식공작단입니다.

어제 옵션 정글에 ‘추가수익을 위한 버티컬 스프레드 (feat, +1,827.27%!!)’을 업로드했습니다.
혹시 동영상이 불편하신 분들이 있을까봐 블로그 포스팅 버전도 함께 올려봅니다. ^^

오늘은 여러분들과 두 가지 이야기를 나누어 볼꺼에요.
먼저 여러분께서 옵션 트레이딩을 하다보면 쉽게 할 수 있는 실수 아닌 실수랄까…
조금은 마음에 두고 계셔야 할 내용…

그리고 수익률을 크게 높일수 있는 방법을 함께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출근을 하고 나서 보니 보유중이던 옵션이 하나 청산이 되었습니다.
종목은 크라우드 스트라이크(CrowdStrike, CRWD).
기업소개는 따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지난 2020년 3월 20일.
바로 전날이 3월 19일 실적발표에서 예상을 상회하는 좋은 결과를 발표하면서 개운하게 약 +20% 갭업으로 하루를 시작.
저의 챠트 리딩으로도 들어갈 만하다 판단되어서 장기로 들고갈 콜 옵션을 매수합니다.

콜 옵션 매수

매수일: 2020년 3월 20일
행사가격: $115
매수 프리미엄: 주당 $0.55 (계약당 $55)


그러던 중 2020년 4월 20일.
한달 만에 주가가 긴 장대양봉 그리며 $70을 찍고…
이 쯤에서 청산 프리미엄을 확인해 보니 1계약 매도하면 4계약의 본전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지금 청산을 한다면 미래의 잠재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본전을 회수하고, 이후의 주가 상승분은 고스란히 수익으로 남게 된다는 것이죠.

콜 옵션 매도1

청산일: 2020년 4월 20일
청산 프리미엄: 주당 $2.40 (계약당 $240)
수익금/수익률: 계약당 +$185.00/+336.36%


자, 원금을 모두 회수했으니 남은 옵션계약은 그냥 모두으로 ‘수익’이나 마찬가지입니다. ^^
저는 제 목표액인 $10.60에 limit order를 걸어두었습니다.

제가 일전의 포스팅에서 말씀 드렸듯이, 올해들어 회사에서 제 업무가 바뀌면서 업무량이 폭증…
제대로 트레이딩도 못하고, 그냥 밭에서 채소 뽑아먹듯 예전에 심어놓은 옵션들 하나씩 정리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CRWD의 주가는 계속 조금씩 올라가고 있었던 걸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것이죠.

시간은 계속 흐르고, 2020년 6월 1일 CRWD의 옵션이 청산되었다는 알람이 떴습니다.

만기일까지 아직 6개월이나 남았는데, 그냥 청산이 되어버렸습니다.
청산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청산일: 2020년 6월 1일
청산 프리미엄: 주당 $10.60 (계약당 $1,060)
수익금/수익률: 계약당 +$1,005/+1,827.27%
보유기간: 74일

여러분들 보시기에 어떠신가요?
두 달 조금 넘는 기간만에 +1,827.27%!
괜찮지 않나요?

오늘은 이번 옵션 트레이딩 결과를 가지고 두 가지 생각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은 첫번 째 생각이 바로 ‘수익률의 함정‘입니다.
아마 이번 포스팅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 중에서 제목에 있는 ‘+1,827.27%’를 보고 들어오신 분들 꽤 되지요?

계약당 $55 투자하고 수익금만 $1,005를 받았으면 잘 받은거 아냐?

맞습니다. 이 정도로 만족하실 만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청산결과를 보고 ‘아차!’ 싶더군요.
물론 수익률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지요.
우리가 무슨 펀드 매니져가 아닌 이상, 옵션 트레이딩을 수익률로만 비교를 할 필요가 없는데도 많은 분들이 수익률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수익금’이 얼마냐는 크게 중요하게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예를 들어, 수익률 +500%로 마감한 콜 옵션 매수 포지션 A와 수익률 +50%로 마감한 또다른 콜 옵션 매수 포지션 B가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여러분은 A와 B 중에 어떤 옵션을 선택하시겠습니까?
+500%와 +50%는 비교대상 자체가 아닐테니 당연히 A이겠지요?

그런데, 만약 A의 매수 프리미엄이 주당 $0.10 (계약당 $10)이었고, B의 매수 프리미엄이 $1 (계약당 $100)이었다면 어떨까요?
이 경우에는 A와 B 모두 수익금은 동일한 $50입니다.

지금은 A와 B 어떤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당연히 B라고 해야겠지요?
왜냐하면 A라는 답을 하라고 이런 질문하지는 않았을테니까요…
하지만, 어떤 분들은 아래처럼 이야기 하실 수도 있어요.

대신 옵션 B는 투자금이 열 배나 더 들어가잖아?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옵션정글 초기에 ‘옵션은 OO게임이다’라고 설명 드린 것 기억하시나요?

옵션은 ‘확률’의 게임입니다.
그렇다면 생각해 보세요.
똑같은 $50의 수익이지만, +500%의 수익을 낼 확률이 높을까요? 아니면 +50%의 수익을 낼 확률이 높을까요?
예상 수익률은 높지만, 실제 확률이 낮다면 그냥 복권사는 거랑 크게 다르지 않겠지요?

자, 더이상의 설명은 필요없겠죠?
물론 초기 투자비용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익을 낼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 꼭 기억하세요!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은 또다른 생각은 바로 추가수익 즉, ‘수익의 극대화(maximizing profit)‘입니다.
이미 발생한 +1827.27%의 수익도 좋습니다만,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수익을 더 늘릴수도 있었는데 제가 게으름을 부린 탓에…ㅠㅠ

자, 한 번 얼마나 추가수익을 낼 수 있는지 확인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이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는 6월 2일 기준으로 청산을 위한 limit order 대신, 옵션을 추가해서 현재보다 얼마나 수익금을 늘릴수 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어제의 청산가격 $10.60이었는데 오늘은 $9.50으로 다소 낮아졌습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
현재 행사가격 $115인 콜 옵션의 청산 가격은 $9.50으로 +$895의 평가수익(+1,627.27%)이 발생 중입니다.
물론 주가가 무한대로 올라간다면 무한대의 수익이 발생하겠지요?
반대로 갑자기 회사가 망해버린다 해도면 저의 손실은 최대 $55입니다.
주가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팔까 말까 망설이게도 되지요.

이번에는 그냥 청산하는 것 대신 좀더 높은 행사가격인 $130인 콜 옵션을 $5.90에 매도하는 것은 어떨까요?
여기서 행사가격 $130인 콜 옵션을 매도한다면 남은 만기일까지 계속 마음 편하게 가지고 갈 수 있습니다.

왜냐고요?
일단, 주가가 오르면 행사가격 $115의 콜 옵션 매수 포지션에서는 계속해서 수익이 나겠지요.
하지만, 행사가격 $130인 콜 옵션 매수 포지션에서는 손실이 조금씩 발생하기 시작할 거에요.

왜냐고요?

콜 옵션과 풋 옵션으로 나눌 수 있고, 각각의 옵션은 매수와 매도가 가능하다.

앞으로의 주가가 상승할 것을 기대할 때 콜 옵션을 매수하거나 풋 옵션을 매도하는 것이고, 

앞으로의 주가가 하락할 것을 기대할 때 풋 옵션을 매수하거나 콜 옵션을 매도하는 것

그러니까 주가가 오르는 건 콜 옵션 매도 포지션에게는 안좋은 일이에요.
만약 이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신다면 다음 내용도 어려우니 확실히 이해하신 다음에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그러다가 주가가 $130을 넘어서면서 부터는 행사가격 $130 콜 옵션 매도 포지션의 손실과 행사가격 $115 콜 옵션 매수 포지션의 수익이 상쇄되어서 이후부터는 수익도 손실도 생기지 않는 상태가 됩니다.

그럼 이제 만기일에는 어떻게 되느냐를 봐야겠지요?
먼저 만기일에 주가가 $130이 넘어간 경우입니다.
이때는 어렵게 프리미엄이 얼마얼마 따지는 것보다는, 그냥 행사가격 $115인 콜 옵션 매수 포지션으로 계약당 100주를 매수하고 행사가격 $130에 100주를 매도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더 쉽게는 두 행사가격의 차이만큼이 수익이라고 생각하세요.

($130 – $115) x 100주 + $590 = $2,090

이제 초기 투자비용인 $55을 감안해도, 수익금은 +$2,035, 그리고 수익률은 +3,700%로 크게 상승하게 됩니다.

그럼 반대로 만기일에 현재 주가와 $130 사이에서 마감이 되는 경우는 어떻게 될까요?
콜 옵션 매도 포지션의 행사가격인 $130을 넘지 못했기 때문에 가치없이 소멸되고 미리 받은 프리미엄 $800은 그대로 수익으로 확정이 되겠지요?
그리고 저는 실물주식 인수에 관심이 없으니 콜 옵션 매수포지션은 청산해야겠지요.
물론 콜 옵션 매수 포지션의 청산 프리미엄은 현재(주당 $9.50) 보다 높겠지만, 그냥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 가정했을 때 수익은 확정된 수익 $800이 더해집니다.

$950 + $800 = $1,540

따라서 초기 투자비용을 감안하면, 수익금은 +$1,485, 수익률은 +2,700%로 수익금과 수익률이 개선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최악의 상황이 되어서 주가가 $115 아래에서 만기가 되어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콜 옵션 매수를 위해 지불한 프리미엄의 일정부분을 콜 옵션 매도 포지션으로부터 돌려받았기 때문에 손실폭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 경우에도 수익으로 마감할 수 있습니다.
콜 옵션 매수 포지션만 있는 경우는 미리 지불한 프리미엄 $55을 날리게 됩니다만, 콜 옵션 매도 포지션으로부터 받은 $590이 있으니 여전히 수익금은 +$480, 수익률은 +872.73%.

절대 지지 않는 게임을 하게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이미 행사가격 $115의 콜 옵션으로 인해 수익이 확정이 되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긴 합니다.

이 전략을 통틀어 스프레드(spread)라고 부르고, 특히 스프레드 옵션전략 중에서 버티컬 스프레드(vertical spread)라고 부릅니다.
이 버티컬 스프레드 전략은 옵션 한 계약을 매수(혹은 매도)를 하고 같은 종류의 좀 더 높은 행사가격의 옵션을 매도(혹은 매수)하는 것으로 완성됩니다.
이번 처럼 콜 옵션을 매수하고, 더 높은 행사가격의 콜 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을 불 콜 버티컬 스프레드(bull Call vertical spread), 혹은 롱 콜 버티컬 스프레드(long Call vertical spread)이라 부릅니다.
콜 옵션이나 풋 옵션 모두 사용가능하고요, 두 옵션은 동시에 매수/매도를 해도 되고 상황에 따라서 하나씩 더해 나가도 됩니다.
이번 예에서처럼, 먼저 행사가격 $115인 콜 옵션을 매수하고 나중에 행사가격 $130인 콜 옵션을 매도해도 괜찮습니다.

잘 익혀두셨다가 수익률 높이는데 사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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