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를 신고 상상에 상상을 더해서…(feat.메타버스)

나이키는 현재 글로벌 최고의 의류 브랜드로 기업가치는 3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런데 필자의 블로그에 게재되는 어제자 (2021년 12월 14일) ‘미국장 아침 늬우스’에서, 이 글로벌 최고 기업 중 하나인 나이키가 메타버스 내에서 판매할 운동화 제조를 위해 RTFKT 스튜디오 (RTFKT Studios)라는 곳을 인수한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RTFKT에서 제작한 제품은 NFT 형태로 판매될 예정이라고만 알려졌고 인수조건 조차 자세히 알려진 게 없다. 이번에 인수 발표가 난 RTFKT 스튜디오의 이름은 어떻게 읽는지도 난해해 보이지만, 본인이 영어권이라면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비영어권 독자를 위해 설명하자면 ‘공예품’, 혹은 ‘유물’이라는 뜻을 가진 ‘artifact’라고 읽으면 된다.

RTFKT의 A16Z

어쨌거나 대부분의 여러분들에게 아주 낯선 이름일 것이다.
RTFKT는 베노이트 파고토 (Benoit Pagotto), 크리스 리 (Chris Le), 스티븐 바실레프 (Steven Vasilev) 세 사람이 지난 2020년 1월 창립한 아주 따끈따끈한 회사이다.

아직 뜨거…


하지만 이미 지난 2월 10대 아티스트 FEWOCiOUS와 공동작업으로 제작한 무지개 빛 가상 (virtual) 운동화가 NFT로 판매를 시작한지 단 6분 만에 621켤레가 판매되어 31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놀라운 기록을 세운 회사이기도 하다. 물론 그 다음은 아시겠지만, 해당 상품은 몇 주 만에 NFT 마켓에서 두 배가 넘는 가격에 재판매가 되기도 했다.

FEWOCiOUS

그 밖에도 실제 제품도 제작하고 있으며 렉서스 (Lexus), 아타리 (Atari) 등의 디지털 상품도 제작한 이 계통에서는 나름 이름이 있는 회사란다.

그런 회사를 나이키가 인수한다고 하니 나이키도 이제 메타버스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한다고 생각하겠지?

음, 나이키도 메타버스로 가려고 하는군…
메다버스가 대세는 대세야…

하지만 놀랍게도 나이키는 사실 소리소문 없이 일을 진행해 오고 있었다는 거.
이미 지난 10월 27일, 나이키는 미국 특허 상표청 (US Patent and Trademark Office, USPTO)에 6개 자사의 로고와 모토 (motto) 등 6개에 대한 등록을 해놓은 상태이며 이를 통해 가상세계에서 운동화와 스포츠 의류 등을 제작 판매할 계획을 밝혔다.


상표등록 신청서에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제작되어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온라인과 가상세계에서 사용이 가능한 모든 종류의 상품 (신발류, 의류, 모자, 안경, 가방, 스포츠백, 백팩, 스포츠, 장난감, 미술작품, 악세사리 등)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intended to cover the categories of downloadable virtual goods, namely, computer programs featuring footwear, clothing, headwear, eyewear, bags, sports bags, backpacks, sports equipment, art, toys, and accessories for use online and in online virtual worlds.

from trademark registration applications

물론 이와 같은 특허나 상표 등록에는 신청 후 약 6개월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다가 나이키에서도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한 메타버스 세계관을 타겟으로해서 당장부터 상품제작과 판매에 열을 올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메타버스의 본격적인 활성화에 앞서서 자사의 제품과 상표 등을 보호하고 나아가 NFT 시장의 선점을 노린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심지어 나이키는 훨씬 오래 전부터 블록체인과 NFT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는 거 알고 있는 사람은 더 적다. 자, 한번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보자.
이미 2019년 3월, 나이키는 고객들이 그동안의 상품구입으로 얻은 크레딧으로 리미티드 에디션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가상 팝업 스토어를 출시하였고, 2달 후에는 포트나이트 (Fortnite)와 파트너십을 맺고 게임 캐릭터가 착용할 수 있는 조던브랜드의 운동화를 제작하였다. 그리고 그 해 연말에는 실제 운동화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서 소유권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크립토킥 (CryptoKicks)의 특허를 출원하였다.

나이키의 가상 팝업 스토어

현재는 미국 오레건 주 비버톤 (Beaverton)의 나이키 본사에서는 나이키의 디지털 상품제작 팀에서 일할 ‘가상재료 디자이너 II (Virtual Material Designer II)’ 3명을 구하고 있다. 업무는 나이키의 ‘디지털 세계관 정립과 메타버스로의 전환준비’라고 명시되어 있단다. 또다른 직책으로 ‘가상재료 디자이너 I’의 업무는 디지털 상품제작 팀에서 운동화 디자인과 함께 ‘메타버스’ 관련이라고 재차 언급되고 있다.

자, 아직도 나이키가 ‘이제야’ 메타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어쨌거나 이런 나이키의 메타버스를 향한 움직임들은 좀더 많은 주류 트렌드 팔로워들의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을 배가시키고, 더 많은 사용자들이 가상세계에서 소비하는 시간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메타버스 아트 갤러리 제작기업 모나 (MoNA)의 CEO 저스틴 멜리요 (Justin Melillo)는 평가하고 있다.

지난 3월 패션 및 테크놀러지 컨퍼런스에서 루이비통 (LVMH)의 전 디지털 최고책임자 (chief digital officer)였던 이안 로저스 (Ian Rogers)는 더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자사가 보유한 오프라인 제품은 물론 그 브랜드의 NFT 상품 판매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제는 명품백을 못 살 이유가 없다, NFT로 사면되잖아
There’s no reason that today you couldn’t buy a bag, get an NFT

이안 로저스 (Ian Rogers)

나이키 메타버스 내의 창작물에 대한 아티스트의 부분 소유권 부분은 메타버스와 불가결의 관계인 NFT로 어느 정도 해소가 될 것이다. 다만 나이키가 진정 메타버스를 지향한다면 다양한 성장과정을 가진 많은 계층의 아티스트를 참여시켜야 할 것인데 과연 얼마나 나이키 자체의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며 다양한 아티스트를 영입할 수 있는가가 숙제라고 생각한다.

가상세계에서의 트렌드는 현실세계의 변화속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강력하다. 현실세계에서는 글로벌 최고의 기업으로 독점적이었던 위치가 메타버스 내에서도 유지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리고 그동안 성차별, 인종차별 등 오프라인 세계의 나이키에서 발생했던 크고 작은 사건을 가상세계에서 반복하지 않도록 방지해야 할 것이다.

어쨌건 나이키에게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하지만 그 보상은 상상이상이 아닐까 기대해 본다.

나이키는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브랜드로부터 메타버스의 아바타들이 선호할 만한 특별한 아이템을 만들어 내어 새로운 매출을 만들어 낼 것이다.

모나 (MoNA)의 CEO 저스틴 멜리요 (Justin Meli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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