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NFT까지?

** 경고: 이 포스팅은 호불호가 엄청 갈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국제정세에 바이어스 (bias)가 있는 민감한 독자는 바로 퇴장하시기 바란다. 그리고 끝까지 읽으시는 독자들은 이 포스팅의 내용은 그냥 개인의 기록용이라 생각하시기 바란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권운동가 넬슨 만델라 (Nelson Mandela)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약 60여 년 전에 발부되었던 만델라의 체포영장 (arrest warrant)이 NFT로 경매 매물로 나와 낙찰된 일이 있다.

영국기반 디지털 작품 온라인 스토어인 모민트 (Momint)에서 개최한 NFT 경매에서 만델라의 체포영장이 13만 달러에 낙찰되었다.
낙찰 대금은 아프리카 문화유산 운영단체 릴리스 리프 (Liliesleaf)에 기부될 예정이다.

이와함께 필자의 눈길을 끄는 또다른 NFT 관련 소식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우크라이나 정부에서 NFT를 발행한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디지털 전환부 [Ministry of Digital Transformation]에서 외국인들의 기부를 독려하기 위해 54종의 NFT를 발행했다는 것이다.

주된 목적은 일단 러시아와의 전쟁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새로운 수단으로 NFT를 선택했다고 알려졌다. 이제 NFT를 전통적으로 전쟁시 국가가 발행하는 전쟁채권 (war bond)의 현대판 버전으로 사용할 예시라고 볼 수 있다.
또다른 목적은 글로벌 네티즌의 관심의 중앙에 있는 NFT를 통해 러시아 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기 위함이기도 하다.

‘메타 히스토리: 전쟁의 박물관 (META HISTORY: Museum of War)’으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2022년 3월 30일 판매가 시작된다. 판매가는 0.15 ETH (약 $500)로 책정되어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침공이 국제사회의 규탄을 받고 심지어 경제제재까지 받고 있어 러시아는 현재 진퇴양난의 입장으로 보인다. 어느 누구도 돈많고 힘쎈 러시아라는 강대국이 힘없고 빽 없는 우크라이나를 괴롭히는 것이 전혀 옳다고 보지는 않겠지.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침공이라는 게 우리에게는 6.25 전쟁의 데자뷰로 다가오니 더더욱 우크라이나를 응원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자, 힘없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재정규모를 살짝 살펴보자.

우크라이나 정부의 국가수입 순위는 51위로 2020년 기준 556억 1,200만 달러로 알려져 있다.
정부 지출은 667억 2,200만 달러.

우크라이나 재무부에서 발표한 2021년 정부수입을 보면, 1조 8,400억 흐리우냐 (hryvnia)로 약 476억 달러 정도이다. 생각보다 빈곤국은 아닌 모양이다.


그렇다면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사회기반 시설과 많은 생산시설이 피해를 입은 현재의 우크라이나를 향한 국제사회의 원조는 과연 얼마만큼일까?

일단 일반 개인들의 자발적 기부가 눈에 띄었다.
특히 암호화폐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약 1억 달러가 모금되어 우크라이나 정부에 전달되었다.

국가간 원조의 경우, 일단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EU가 연 555억 달러 가량의 원조를 해오고 있었고, 이번 러시아의 침공으로 약 11억 달러 규모의 추가 군사지원을 하고 있다.

미국도 EU 보다는 적긴 하지만, 상당한 지원을 약속했다.
미 하원은 2022년 3월 초 136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통과시켰다.

우크라이나 관련 지출의 세부사항을 보면, 136억 달러 중에서 전통적 해외원조에 69억 달러, 군사지원에 35억 달러, 미국 군사 정보 및 첩보관련으로 30억 달러가 지출될 예정이다.
뭐 군사 정보 및 첩보라면 직접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전달되는 것 보다는 미국과 우방국들간에 사용될 게 분명하니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도달하는 액수는 106억 달러 정도겠지?

물론 이 해외원조에는 일본이나 기타 국가의 원조, 국제적십자 (RedCross), 푸드뱅크 (Food Bank), 유니세프 (UNICEF) 등의 자선단체와 기타 자발적 모금을 통한 기부 등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점은 현재 EU와 미국으로부터의 원조만 더하더라도 670억 달러가 넘는다.
2021년 우크라이나 정부수입 보다 +41% 이상 많다.

물론 이 ‘원조’라는 게 한 방에 몰아주는 형태가 아니라 시간을 두고 찔끔찔끔 감질나게 주는 건 맞겠지.
그래도 현재 상황을 보면 전쟁에 필요한 물자, 특히 지급되고 있는 무기들은 우크라이나 군대가 쉽게 접해보지 못했던 첨단무기들로 미국을 위시한 서방 국가들이 보급해 주고 있지…
물론 전투는 우크라이나 군인의 몫이긴 하지만, 서방의 첨단무기들로 인해 러시아 군의 침공을 효과적으로 저지하고 있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럼, 결과적으로는 우크라이나의 재정상황만으로 보면 Net-Zero도 아닌 흑자상황이 아닐까?
그리고 전쟁이 종료되고서도 자금이 투명하게 집행이 될까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 건 필자만일까?

이쯤되면 입에 거품물고 달려드는 사람 있겠지?

이 쉑…공산당 빨갱이구나…감히 러시아 편을 들어?

불쌍한 우크라이나를 두고 어떻게 그딴 생각을….?

측은지심도 없는 나쁜 쉬키…

…라고 생각한 사람들 분명 있지?

다시 말하지만, 필자는 러시아 편도 우크라이나 편도 아니다.
빨갱이는 더더욱 아니니 걱정 마시라. 필자는 공산당을 너무너무너무너무 싫어하니까…

그냥 죄없이 죽어나간 우크라이나 국민들도 불쌍하고, 힘없다고 무시당하고 침공당한 우크라이나라는 나라도 불쌍하고, 영문도 모른 체로 전쟁터 끌려와 죽어나가는 러시아 젊은 군인들도 불쌍하고…
암튼 그렇다. 그냥.

하지만, 불쌍하다고 모든 게 용서되고 괜찮다는 건 아니잖아?

이번 젤렌스키 정부가 러시아의 침공의 빌미를 준 돈바스 지역 정책도 그렇고,
소련의 해체 이후부터 부패의 사슬을 끊지 못했던 우크라이나라는 나라도 그렇고,
전 정부에 비해 부패의 정도는 약하지만 그래도 아직도 몇몇 부패 스캔들의 전적이 있고,
이런 상황이니 돌아가는 상황이 뭔가 생각을 해봐야 겠다는 거다.

불쌍한 약자에 대한 지원과 기부는 언제나 환영이지만 그 분배과정에 대해서는 반드시 투명해야 하잖아?
과연 젤렌스키 정부는 얼마나 투명할까 ?

게다가 개인적으로는 최근 들어 젤렌스키 대통령과 내각의 행보도 조금 거슬린다.
예로, 얼마전 우크라이나 부총리 미하일로 페도로프는 대만 ASUS에 공개서한을 보내서 지금 ‘조속히 러시아내 제품판매를 중단하라’고 했단다.

그리고 2022년 3월 24일자 미국장 아침늬우스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네슬레 본사에 연락을 하질 않나, 급기야 지난 3월 17일 우크라이나 총리가 네슬레의 CEO인 마크 슈나이더 (Mark Schneider)에게 전화를 걸고는 자신의 트위터에 ‘불행히도 슈나이더 사장이 국제정세를 이해를 못하고 있다. 테러리스트 국가에게 세금을 납부해서 노약자들을 죽이는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언급해서 결국 네슬레는 러시아내에서 판매를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킷캣 (Kit-Kat) 쵸콜릿을 비롯한 식음료 제품을 말이다.

그렇다고 국가간의 ‘요청’에서도 점점 더 미운 짓을 하는 듯한데…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은 G7에 대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조치의 강도를 높이라고 ‘요구’했단다.
‘요청’과 ‘요구’는 다른 거 알지?

그리고 미국과 서방국가들에게 스팅어 대공미사일하고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을 하루에 500기씩 필요하다고 요청을 했단다. 재블린 미사일은 가장 저렴한 모델의 한 발당 가격이 $216,717이다.
물론 이 기사의 진위는 모르겠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선을 넘어도 한참을 넘은 게 확실하다.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

한 국가의 지도자가 자국의 위험 때문에 다른 나라에 ‘요청’을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영리목적’의 기업, 그것도 군대와 무관한 일반 컴퓨터나 심지어 식음료 기업에게까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무척이나 결례가 아닐 수 없다.

대만의 경우만 보더라도,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중공에 판매한 무기 및 군사기술은 고스란히 대만을 겨냥하고 있다. 전통적인 친중국가였던 우크라이나는 대만정부의 요청에도 중국에 항공모함 기술, 프로토타입 전투기, 선박용 터보엔진 기술, 상륙형 호버크래프트 등을 무기를 판매했었는데 이제 와서는 개인용 노트북 판매를 중단하라고 요청하는 게 형평성에 맞다고 생각해?

게다가 일본 정부와 일본인들의 자발적 성금을 받고는 우크라이나 정부 발간 지도에서 엄연한 대한민국 영토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기 시작한 건 어떻게 설명할꺼지?

우리가 피해를 입고 있으니 너희도 피해에 동참하라는 건가? 
어렵고 힘든 건 절대동감하고 응원하지만 선은 넘지 말아야지…
불쌍하다고 뭐든 다해도 되는 건 아니지.


어차피 이 포스팅은 호불호가 엄청 갈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필자의 블로그와 페북에만 공유를 할 예정이다. 그냥 개인의 기록이라 생각하시기 바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빨리 종료되고 전세계인의 물질적/정신적 응원이 국민들이 빨리 아픔을 털고 일어나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나중에 이 포스팅에 적힌 음모론이 단지 필자의 기우로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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