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R: 네슬레 (Nestlé, OTCMKTS: NSRGY)

1. ADR이란?

우리가 직접 외국 기업에 투자를 하려면 그 나라의 법규나 거래관행, 회계규칙과 언어, 그리고 환율 등의 문제가 있어 비용도 많이 들고 위험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된다.

이런 복잡한 문제점을 피하고 투자의 편의성을 위해서 금융기관이 외국기업의 주식(원주, 原株)을 사서 보관하는 대신, 투자한 금액만큼의 소유권을 인정하는 어떤 증명서를 발행해서 그 증명서를 주식처럼 사고파는 방법이 고안되었다. 이 증명서를 ‘주식예탁증권(Depositary Receipts, 이후 DR)’이라고 하는데, 특히 미국에서 발행된 경우를 ADR(미국예탁증권, American DR, 이후 ADR)이라고 부른다.

ADR은 미국 시장에서 발행되기 때문에 미국의 회계기준에 맞게 발행/유통되고, 해외기업 주식의 대체증서(certificates)라고 하더라도 미국 내의 거래소에 등재되어 있고, 모든 매매는 미국 달러로, 그리고 모든 내용은 영어 하나로 기재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일단 우리가 미국 시장에 투자를 시작했다면 특별한 어려움 없이 다른 나라의 기업에 쉽게 투자를 쉽게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네버슬립 투자레터에서는 미국 기업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ADR을 통해 해외의 좋은 기업들을 ‘미국 시장에서, 미국 기업의 주식과 같은 방식’으로 투자를 할 수 있다면 포트폴리오 분산과 위험관리(risk management)의 차원에서도 아주 좋은 전략이자 기회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네버슬립 투자레터 6.2장에서는 매월 2개의 ADR 종목에 대한 기업 소개 및 분석 내용을 다룬다.

ADR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전 포스팅, 미국주식 예탁증서 (American depositary Receipts, ADR)를 참고하기 바란다.

미국주식 예탁증서(American depositary Receipts, ADR)
https://investank.org/2020/05/american-depositary-receipts/

2. 네슬레 (Nestlé, OTCMKTS: NSRGY)

기업 소개

네슬레는 1866년 스위스의 비베이 (vevey)에서 창립된 다국적 식음료 회사로 유럽, 중동, 아프리카, 북미, 아시아와 오세아니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영업 중인 기업이다.

세레락 (Cerelac), 거버 (Gerber), 네이쳐네스 (NaturNes) 등으로 대표되는 유아용 식품 브랜드, 퓨어라이프 (Pure Life), 페리에 (Perrier), 폴란드 스프링 (Poland Spring), 생 펠레그리뇨 (S.Pellegrino) 등의 식수 브랜드, 네스퀵 (Nesquik), 치리오스 (cheerios), 라이온 시리얼즈 (Lion Cereals) 등의 시리얼 브랜드, 킷캣 (KitKat), 라뜰리에 (L’atelier), 톨 하우스 (Toll House), 밀키바 (Milkybar), 스마티스 (Smarties), 오리온 (Orion) 등의 과자류 브랜드를 비롯하여 네스카페 (Nescafé) 커피 브랜드로 오리지널 (original), 네스프레소 (Nespresso),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Dolce Gusto), 커피메이트(Coffee-Mate) 등의 제품군, 냉동식품으로 매기(Maggi), 핫포켓 (Hot Pockets), 잭스 (Jacks), 툼스톤 (TombStone), 뷰이토니 (Buitoni), 디조르노 (DiGiorno), 린쿠진 (Lean Cuisine) 등의 브랜드, 유제품으로 카네이션 (Carnation), 커피메이트 (Coffee-Mate), 라 라띠에르(La Laitière) 브랜드, 음료로 네스퀵 (Nesquik), 네스티 (Nestea) 등의 브랜드를 보유 중이다. 이 밖에도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드레이어스 (Dreyer’s), 하겐다즈 (Häagen-Dazs), 네슬레 아이스크림 (Nestlé Ice Cream) 등이 있으며, 애완동물 용품으로 퓨리나 (Purina), 펠릭스(Felix), 캣차우 (Cat Chow), 도그차우 (Dog Chow), 프리스키즈 (Friskies), 베네풀 (Beneful) 등의 브랜드를 포함하고 있다.

그 밖에는 프랑스 화장품 기어인 로레알 (L’Oreal) 지분도 23%나 보유하고 있다.

최근 동향

네슬레의 회장인 폴 불케 (Paul Bulke)가 2019년 초 매각의 의사를 비친 후, 네슬레는 자사의 피부-건강 (skin-health) 비즈니스 부문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이는 피부 처방약, 피하주사용 필러 등의 제품군을 가진 사업부문이 복제약과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비중점 사업을 정리하고 중점사업에 매진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애드벤트 인터내셔널(Advent International), 셍방 (Cinven)과 GIC 등으로 구성된 콘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프랑스의 로레알 (L’Oreal), 유니레버, 칼라일 그룹 (Carlyle Group LP) 등이 참여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만약 성공적으로 종료된다면 8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의 추가 현금자산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행동주의 투자자인 다니엘 로브 (Daniel Loeb)는 네슬레에게 보유 중인 2천여 브랜드에 대한 리뷰를 통해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사업인 식음료 분야의 전문 사외이사 영입과 함께 구조조정을 통한 기업 이익확장을 요구해 왔다.

지난 2018년 4분기에 다니엘 로브는 자신이 운용하는 Third Point managements의 주주서한에서 네슬레의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네슬레는 지난 18개월 동안 매출이 개선되었고, 약 1,100만 스위스 프랑 (CHF; 1,111만 달러)의 자사주 매입, 생명보험업 등의 비중점 사업자산에 대한 철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향후 2년간의 성장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며 2020년에는 EPS 5.00 스위스 프랑 (5.05 달러)을 예상한다고까지 밝혔다. 이미 시가총액과 장부가치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표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신제품 출시에 있어서도, 크랜베리 (dried cranberries)와 견과류가 들어있는 새로운 타입의 ‘루비 킷캣(kitkat)’이 1년 전 일본에서 출시되었다. 이 제품은 한정판 과일맛 초콜릿으로, 출시된 이래 일본의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몰아 이제는 다크 초콜릿, 밀크 초콜릿, 화이트 초콜릿에 이어 제 4의 초콜릿 자리를 차지할 예상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매크로밀 (Macromill)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인구의 40% 이상이 루비 초콜릿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5%는 이미 시식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일본에서 시행된 설문조사에서, 참여자 800명 중 80%는 근미래에 제품의 시식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에서 출시된 이래 1억 2천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올리며 고공행진 중이나, 아직 미국에서는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절차가 남아있어 판매가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초콜릿 시장인 미국에서 출시가 시작되고 일본의 경우와 비슷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다면 네슬레 뿐 아니라 제과업계 (confectionery)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해 본다.

마지막으로, 네슬레는 지난 2월 21일 미주리 주에 위치한 퓨리나 (Purina) 공장에 1억 1,500만 달러를 투자해 애완 고양이용 배변용품의 생산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타이디캣 (Tidy Cats) 브랜드의 상품은 지난 4년간 18%의 성장을 보여왔으며 지속되는 애완동물 관련시장의 성장과 함께 꾸준한 수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