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질문을 하나 받았습니다.
‘맥스 페인(Max Pain)’에 대해서…
그런데 제가 아는 ‘맥스 페인’은 이거 하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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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이 분야의 제도권 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서 가끔 이렇게 질문을 통해서 좋은 공부를 하게 됩니다. ^^
‘최대고통 (Max Pain)’은 ‘최대고통 이론 (Max Pain Theory)’에서 나온 말로 ‘가장 많은 옵션 매수자가 (지불한) 프리미엄을 잃는 상태’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옵션의 대부분은 만기일에 가치를 잃고 소멸하는데, 이 때 옵션 매수자는 지불한 프리미엄에 대해 손실이 나고, 옵션 매도자는 받은 프리미엄 만큼 수익이 발생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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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것처럼 대부분의 옵션 매도자는 시장조성자 (market maker)입니다.
만기일이 가까와지면서 콜 옵션 ‘매도’자는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노력할테고, 풋 옵션 ‘매도’자 역시 여러 방법을 통해 주가를 올리려고 하겠죠.
결국 주가는 이들이 원하는 주가의 중간 어디쯤에 놓이게 될 것이고 이 지점을 ‘최대고통 행사가격 (max pain strike price)’이라고 부릅니다.
결국 주안점은 ‘프리미엄’의 크기입니다.
프리미엄은 등가격 (At-the-Money)근처에서 가장 크니까 비싼 프리미엄을 낸 만큼 손실/수익이 많이 나겠죠?
쉽게 말하면, ‘가장 많은 콜 옵션과 풋 옵션이 가치를 잃고 소멸하는 가격‘을 말하는 것입니다.
의미상으로는 ‘매도자의 수익’에 포커스가 맞춰저 있지만, 표현상으로는 ‘매수자의 수익’입니다.
예제 max pain 그래프를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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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max pain 그래프에서 화살표로 표시된 max pain price가 $167인 것은, 그 지점에서 옵션 매수자의 이익이 최소 (의미상 옵션 매도자의 이익이 최대)가 된다는 것입니다.
업데이트:
더 쉽게 예를 들어 설명을 해 보겠습니다.
현재 XYZ의 주가가 $50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투자자들은 다양한 행사가격의 콜 옵션과 풋 옵션을 매수하는데, 각 행사가격별로 미결제 약정 수 (Open Interest)는 아래와 같다고 해 보겠습니다.
- 콜 옵션 미결제 약정 수:
- $48: 1,000계약
- $50: 5,000계약
- $52: 10,000계약
- 풋 옵션 미결제 약정 수:
- $48: 10,000계약
- $50: 5,000계약
- $52: 1,000계약
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맥스 페인 포인트를 계산해 보면, XYZ의 주가가 $50에서 만기가 될 때 옵션 매수자들이 가장 큰 손실을 보게 됩니다.
이유는 주가 $50에서 만기가 될때, 행사가격 $50 이상의 콜 옵션과 행사가격 $50 이하의 풋 옵션은 모두 가치를 잃고 소멸되어 버리고, 이 때의 소멸되는 미결제 약정수는 총 30,000계약으로 가장 많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소멸되는 콜 옵션의 수: 5,000 계약 + 10,000 계약 = 15,000 계약
- 소멸되는 풋 옵션의 수: 5,000 계약 + 10,000 계약 = 15,000 계약
따라서, 만기일에 XYZ의 주가가 $50에 가까와지면 옵션 매수자들에게 최대의 고통 (혹은 손실)을 주게 되며, 이것이 바로 맥스 페인 이론의 핵심입니다.
다시 말해서, $50이라는 지점에서는 다른 어떤 주가에서보다 ‘더 많은 계약이 무가치하게 소멸하는 지점‘이 되고, 결국 $50가 max pain이 되는 거에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일반적으로 이 방법을 옵션 트레이딩에 활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조금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일단, max pain price는 계속 바뀌고, 대부분의 옵션 트레이더들의 등가격 (ATM) 트레이딩 시 계약수가 많지 않으니 전업 옵션 스캘퍼가 아닌 이상 계속 모니터하기도 어렵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는 market maker처럼 price driving force가 없으니 큰 매력이 없어 보일수도 있습니다.
이론상으로 pinning이라고 옵션매매가 갑자기 쏠리는 시점을 노리는 것도 있다고는 하지만 그걸 이용할 만큼 능력치가 쌓이 트레이더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도 살짝 의문입니다.
대신 한 가지 참고할 만한 사용법은…
만기일이 가까와지면서 콜 옵션 ‘매도’자는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노력할테고, 풋 옵션 ‘매도’자 역시 여러 방법을 통해 주가를 올리려고 한다고 위에서 설명 드렸었죠. 이런 이유로 현재 주가와 max pain 사이에 괴리가 있다면, 결국 주가는 만기일에 max pain 방향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콜 옵션 매도자의 세력이 강하면 풋 옵션 매도자의 손실이 발생하고, 반대로 풋 옵션 매도자의 세력이 강하면 콜 옵션 매도자의 손실이 발생하게 됩니다.
여기서 만기시 딱 한 순간 콜 옵션과 풋 옵션 ‘모두’ 가치를 잃고 소멸하는 곳이 있는데, 그게 바로 ‘만기시점에 주가와 행사가격 (strike price)이 같아지는 지점‘입니다.
주가와 행사가격과 max pain이 같은 경우가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언제나 유토피아는 우리 머리속에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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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만기일 근처가 되었을 때 주가가 보유한 옵션의 행사가격과 max pain 중 어느 쪽으로 움직이고 있는가를 주시한다면 아마도 탈출전략을 짤 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옵션 매수 포지션보다는 옵션 매도 포지션일 경우 더 유용하다는 점 기억해 주세요.
혹시 제가 잘못 이해한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Sources:
- https://www.investopedia.com/terms/m/maxpain.asp
- https://finance.yahoo.com/news/idea-known-maximum-pain-theory-141717122.html
- https://www.thestreet.com/story/12680626/1/know-your-max-pain-level-when-it-comes-to-options-expiration.html
- http://www.clarkfinancial.com/how-to-make-money-trading-the-maximum-pain-the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