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말 즈음, DHL에서 보낸 이메일을 하나 받았는데…
나한테 무슨 소포가 오고 있다네?

하도 요즘 스캠사기도 빈번해서 처음에는 무시했단 말이지…
그런데 또 나한테 소포가 온다니까 은근 궁금하기도 했단 말이지…

그래서 tracking number로 누가 보냈나만 확인해 봤지.
우잉? 보낸 사람이 무슨 싱가포르에 있는 운송회사…?
게다가 똑같이 DHL에서 보낸 이메일이 두 개나 와있는데, 심지어 tracking number까지 두 개가 다르다는…

예상 도착일이 5월 3일이라니 할 수 기다리는 수 밖에 없지…
뭔가 소포가 오고 있다는 걸 까먹은 채로 5월 2일이 되었지…
퇴근하고 집에 갔더니, 의심 가득한 와이프의 심문을 받게 되었어.
나한테 뭐 할 얘기 없어?
제발 부탁인데, 내 독자들 중에서 와이프 되시는 분들은 제발 남편들한테 ‘뭐, 할 얘기 없냐?’고 묻지 말아줘.
남자들은 이런 질문에 무조건 뜨끔하도록 유전자에 디폴트 값으로 각인이 되어 있거든…

안방 테이블 위에 근사하게 포장된 운동화 박스가 놓여있더군.
심지어 두 개…
와이프가 보여준 인보이스에는 한 켤레 당 가격이 $189.38; 두 켤레면, $378.76…

근데 난 정말 이런 거 산 적이 없거든.
내가 원래 브랜드에 둔해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로스 (Ross Store)나 코스트코 (costco) 같은 할인매장이나 아웃렛에서 Clearance일때 산 거 말고, 새 신발로 정가주고 매장에서 산 적은 딱 한 번!
중학교 때인가 엄마가 사줘서 신발이 헐어서 겉감이 헤질 때까지 신은 나이키 운동화 하나뿐이거든.
그런 내가, $400 가까이나 주고, 와이프 몰래 운동화를 사진 않겠지?
이게 무슨 상황인가 하다가 익숙한 마크 하나가 눈에 들어오는데…
바로 ‘푸마 (Puma)’

주식공작단의 독자라면 투자공작소의 늪트 (NFT) 포스팅에서 푸마의 ‘머터리얼라이저 (Materializer) NFT’를 소개한 걸 알고있을 것이다.
바로 그때 소개했던 두 가지 모델 중 하나인 ‘패스트로이드 (Fastroid)’가 도착한 거였지!
대충 자랑질을 좀 하자면…


박스를 여니까 은근 고급지게 포장이…

운동화는 대충 이런 모양…


얼핏 보니까 벌써 누군가는 벌써 secondary market에 내다 팔기 시작했더군…

사실 필자는 애초에 NFT가 두개라서 하나는 와이프 주려고 다른 모델의 운동화도 신청했었는데, 이 기회에다시 확인해 보니까 그건 6월 배송이라서 기다리는 중임.

잠깐!

근데 어제 운동화 두 켤레 받았다며?
NFT가 두 개라서 하나는 지금 받은 거고, 6월에 또 하나를 기다린다고?

아마도 배송업체 측에서 실수인듯.
돌려주려고 해도, 배송업체 측에서 shipping을 주선해 줘야 하는데 이게 운송비가 그쪽에서 단체로 보낼 때랑 나혼자 싱가포르로 돌려보낼 때가 가격이 엄청 차이가 날 뿐 아니라, 또 미국과 싱가포르 세관 통과해야 하고, 그런다음 배송업체 측에서 받아서 다른 수취인한테 보낸다면 시간+운임 등등 따져보고 포기하게 될 확률이 99.999%!
그리고 이게 ‘권장소비자 가격’이 $189.38이지 제조단가로 따지고 보면 리턴 받는 게 오히려 손해가 될 수도 있지…
암,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구!

그건 그렇고, 필자의 예전 푸마 관련 포스팅에서 뭐라고 했는지 기억하는 사람?

포스팅 당시 운동화 교환권 가격이 0.07 ETH (약 $100) 근처였지만, NFT 홀더들의 특성상 2023년 1분기 배송을 못참고 매도하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니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가격이 0.05 ETH 정도까지만 내려와 준다면 정말 괜찮은 딜일 꺼라고 했거든.
실제로 이 NFT의 가격은 0.05 ETH 정도까지 내려갔었거든.
그 때, 내 말 듣고 샀다면 뭐다?
.
.
.
.
.
.
.
.

*** 주의: 현재는 운동화 교환신청이 끝나있는 상태라 운동화 교환권 [materializer NFT]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리고 어찌저찌 운좋게 찾았다 해도 사지마시라.
그거 사도 이제 교환도 안되는 껍데기일 뿐이다. 아라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