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선행지수로 미리보는 미래의 경기상황

컨퍼런스 보드의 경기지수에 대하여

미국의 컨퍼런스보드 (Conference Board)에서 매달 발표하는 경기지수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경기선행지수 (Leading Economic Index, LEI)
  2. 경기 동행지수 (Coincident Economic Index, CEI)
  3. 경기 지행지수 (Lagging Economic Index, LAG)

이 지표들은 2016년을 기준 (100)으로 한 컨퍼런스 보드의 계산식에 따라 등락을 표시한다.


경기 동행지수 (CEI)

CEI의 구성 지표는 다음과 같다.

  • 비농업 고용 (payroll employment)
  • 이전소득을 제외한 개인 소득 (personal income less transfer payments)
  • 제조 및 판매 (manufacturing trade and sales)
  • 산업 생산 (industrial production)

참고: 이전지출 (transfer payment): 정부의 실업수당이나 재해보상금, 사회보장비 등과 기업이나 사회단체 등에서 당기의 생산활동과 무관한 사람에게 댓가없이 지급하는 금액

최근 동향

  • 2023년 9월 CEI는 110.9 포인트로 전달 대비 +0.3% 상승
  • 8월에는 +0.1% 상승하여 연속 상승세를 기록
  • 2023년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 동안 1.1% 상승
  • 이는 이전 6개월 동안의 0.4% 성장률보다 높은 수치
  • 9월에는 네 가지 지수 모두 상승, 특히 순개인 소득이 가장 큰 폭으로 기여
  • 지난 6개월 동안 CEI는 꾸준히 개선

이는 현재 경제상황이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음을 의미한다.


컨퍼런스 보드의 경기 지행지수 (LAG)

2023년 9월 경기 지행지수(LAG)는 118.5 포인트로, 전월 대비 +0.2% 개선되었으나, 6월, 7월, 8월의 헤드라인 수치가 하향 조정됨에 따라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23년 3월부터 9월까지의 6개월 동안 LAG는 0.1% 소폭 증가했지만, 이는 이전 6개월 동안의 1.2% 성장률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이다.

이는 지난 6개월 동안 경제상황이 점차 안 좋아졌으며, 6월부터 9월까지는 경제상황이 교착상태에 빠졌음을 의미하고 있다.


경기 선행지수 (LEI)

주식공작단이 선호하는 경기 선행지수(LEI)는 경제의 단기적 방향성과 비즈니스 사이클의 중요 전환점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이다. LEI는 보통 비즈니스 사이클의 전환점을 약 6개월에서 7개월 전에 예측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컨퍼런스 보드 경기 선행지수의 구성 요소

  • 제조업 주당 평균 노동시간 (Average weekly hours in manufacturing)
  • 실업보험 주당 평균 신규청구 건수 (Average weekly initial claims for unemployment insurance)
  • 제조업의 소비재 및 자재 신규 주문 (Manufacturers’ new orders for consumer goods and materials)
  • ISM 신규 주문 지수 (ISM Index of New Orders)
  • 항공기 주문을 제외한 제조업 비방산 자본재 신규 주문 (Manufacturers’ new orders for nondefense capital goods excluding aircraft orders)
  • 신규 주택 건축 허가 건수 (Building permits for new private housing units)
  • S&P 500 지수 (S&P 500 Index)
  • 선행 신용 (여신) 지수 (Leading Credit Index)
  • 금리 스프레드(Interest rate spread): 장단기 금리차, 10년 만기 국채 금리에서 연방기금 금리 차감
  • 소비자 기대지수 (Average consumer expectations for business conditions)

최근 동향 분석

2023년 9월 LEI (파란색 막대)는 104.6 포인트로, 전달인 8월의 -0.5% 하락에 이어 -0.7% 하락했다. 2023년 3월부터 9월까지의 6개월 동안 LEI (회색 막대)는 -3.4% 감소했으며, 이는 2022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의 -4.6% 감소에 비해 다소 개선된 상황이다.

컨퍼런스 보드에 따르면, LEI는 2022년 4월 이후 1년 6개월 째인 2023년 9월까지 계속해서 월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9월 LEI를 살펴보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실업수당 청구건수 뿐이며, 금융지수들의 하락세보다는 비금융 지수들의 하락이 두드러졌는데 이는 실물경기의 눈에 띄는 악화를 의미합니다.

Note: Starting with September 2023 release Leading Credit Index™ calculations (from 2020 to current) use the SOFR Overnight Financing Rate in the USD Swap spread semiannual 2 year instead of LIBOR rate. LIBOR remains in the USD Swap spread semiannual 2 year from 1990 to 2020.

경기선행지수의 6개월간 성장률이 -4.6%에서 -3.4%로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상황은 여전히 향후 경기가 나빠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전년대비 LEI 변화율과 경기침체

전년대비 LEI의 변화율은 경제 상황의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이다. 이 변화율을 통해 경제의 흐름과 경기 침체의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LEI의 6개월 성장률 그래프

그래프에서 파란색 선전년대비 LEI의 변화율을 나타낸다. 이 변화율은 경제의 성장이나 축소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데, 중간에 회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과거의 경기침체 기간을 나타내며, 이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경제 사건들과 연계된다.

역사적 경기침체 사례

  •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붕괴
  •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
  • 2020년 초: 글로벌 펜데믹

3D: 경기침체의 세 가지 요소

경기침체를 분석할 때 사용되는 ‘3D’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1. 지속기간(Duration): 지수가 하락하는 기간의 길이
  2. 깊이(Depth): 하락의 폭이 얼마나 큰지
  3. 확산정도(Diffusion): 하락이 경제 전반에 얼마나 넓게 퍼져 있는지

이 세 가지 요소를 통해 경제 상황의 심각성과 경기 침체의 범위를 평가할 수 있다. 물론 우리가 각각의 요소까지 알고 있을 필요는 없다.


경기침체의 예측 지표와 중앙값

경제 상황을 분석할 때, 우리가 알아야 할 필요는 없을 수도 있지만, 경기침체를 예측하는 데 있어서 ‘3D’라 불리는 세 가지 요소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경기침체의 ‘3D’ 요소

  • 지속기간(Duration)
  • 깊이(Depth)
  • 확산정도(Diffusion)

이 세 가지 요소가 동시에 만족되었을 때, 경기침체가 임박했다고 볼 수 있다.

중앙값 (Median Value)

경기침체가 임박했다고 보는 중앙값은 -4.2%이다. 이는 화면에서 빨간색 실선으로 표시되어 있으며, LEI의 6개월 성장률이 이 값을 하방 돌파하면 경기침체가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현재 LEI의 6개월 성장률

2023년 9월 LEI의 6개월 성장률은 -4.2% 아래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경기침체를 직접적으로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장상황이 앞으로의 개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역시 시장의 약세쪽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는 상황을 나타내고 있어 경기침체의 위험도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경기침체 예측에 대한 세 가지 지적 사항

이쯤에서 주식공작단은 현재 경제 상황과 관련하여 세 가지 주요 지적 사항을 논의해 보고자 한다.

첫째, 전년대비 LEI 변화율과 경기침체

  • 이전 경기침체 기간을 살펴보면, LEI 변화율이 대략 -4%에서 -8% 사이에서 경기침체가 시작된 것을 볼수 있다.
  • 하지만 현재 LEI의 6개월 성장률은 이미 -4.2% 기준을 지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경기침체로 선언되지 않았다.

둘째, 현재 LEI 하락 패턴의 역사적 유사성

  • 현재 LEI 하락의 패턴이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붕괴 시기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 필자는 LEI의 연간 변화율이 추가로 약 -2%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중이다. 만약 예상하는 것처럼 전년대비 -10%까지 하락했다가 반등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한다면 반등시점은 내년 상반기를 지나서야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다.

셋째, LEI 구성요소의 하락과 경기침체의 임박

  • 컨퍼런스 보드는 LEI 구성요소 중 대다수가 하락하고, 6개월 동안 선행지수가 -2% 이상 하락할 경우 경기침체가 임박했다고 판단한다.
  • 그러나 이러한 하락을 확인하기 위해 6개월을 기다리는 동안 실제로 경기침체에 이미 진입할 수 있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일부 경제학자들은 LEI가 7개월 중 4개월 동안 하락하고, CEI가 3달 연속 하락하는 것을 경기후퇴의 경고로 보기도 한다.
  • 이를 근거로 판단해 볼 때, 현재 CEI는 지난 6개월 동안 꾸준히 개선되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경기침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0월 19일 LEI 발표 이후, 이번 주 시장은 큰 손실을 입었다.
그동안 미국 경제는 여러 차례의 금리 인상과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버텨왔지만, 컨퍼런스 보드는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를 접고, 2024년 상반기에는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인정하기 싫지만,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알고있지…


이제 여러분에게 한 가지 숙제를 내고 싶다.

문제

컨퍼런스 보드의 웹사이트에서 LAG, CEI, LEI의 데이터를 보고, 본인이 생각하는 현재의 경기상황은 어떤지 판단해 보시라.

컨퍼런스 보드 웹사이트: https://www.conference-board.org/topics/us-leading-indicators

고수의 분석을 들으면 본인도 이해가 되면서 아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뒤돌아서서 같은 보고서를 보면 한 마디도 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는가?

이것은 본인이 판단하고 분석하고 해석하는 연습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상황에 대한 판단이라는 것에 ‘정답’은 없다.
소위 월가의 애널리스트라는 사람들도 화려한 말솜씨로 분석을 하지만, 종종 빗나갈 때가 많다.

그러니 맞고 틀리고를 두려워하지 말고, 나만의 해석하는 방법을 연습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그냥 해석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해석한 것을 일기장이든, 윈도우 메모장이든, 블로그든 기록으로 남기는 것을 추천한다.
시간이 지난 후에, 자신의 해석이 틀렸다면 왜 틀렸는지, 얼마나 틀렸는지를 복기해 보시라.

이런 일련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여러분이 시장을 보고, 이해하고, 분석하고, 대응하는 시간, 깊이, 방법에 있어 큰 변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늘 과격한 수익 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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